직장인의 67.1% “연봉이 낮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회사를 다니고 싶다”,
64.9%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개인적인 삶의 목표 이루는 것이 더 중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과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이 조금씩 공론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들은 ‘일과 삶을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다수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직장생활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을 살펴보면, 어느 때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7.1%가 연봉이 낮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가능한 회사를 다니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그 중에서도 30대 직장인의 바람(20대 61.2%, 30대 74%, 40대 66.8%, 50대 66.4%)이 가장 커 보였다. 물론 실제로는 괜찮은 수준의 연봉을 받을 때에야 이러한 바람도 가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요즘에는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해석만큼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직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보다는 개인적인 삶의 목표를 이루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인들(64.9%)이 많다는 사실은 향후 ‘워라밸’이 가능한지 여부가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반면 야근이 많아도 연봉이 높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응답은 28.4%에 그쳐, 개인적인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다만 워라밸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는 달리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워라밸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직장인(48.9%)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특히 대기업(59.1%)과 국가기관(58.9%)에 다니는 직장인보다는 중소기업(43.6%) 재직자의 기대치가 낮아 보였다.
직장인 73.6%가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모습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 시 야근과 업무 강도 증가를 감수할 의향이 커 보여
하지만 ‘임금 삭감’에 대해서만큼은 수용 못하는 모습
이렇듯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보다는 개인생활을 우선순위에 두는 요즘 직장인들인 만큼 최근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조금씩 공론화되고 있는 ‘주 4일 근무제도’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여진다.
직장인의 73.6%가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여성(남성 69.6%, 여성 77.6%)과 20대~30대 젊은 층(20대 78%, 30대 82%, 40대 71.6%, 50대 62.8%), 사원/실무진 직급(평사원/실무진 77.4%, 중간 관리직 71.7%, 고위 관리직 68.1%)에서 주 4일 근무제도를 더욱 더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주 4일 근무의 도입에 반대하는 직장인은 10명 중 1명(11%)에 불과했으며, 주로 근로시간이 줄면서 임금이 삭감되거나(64.5%, 중복응답), 오히려 업무 강도가 높아질 것 같다(45.5%)는 우려를 많이 내비쳤다.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직장인들은 ‘업무환경의 변화’도 어느 정도 수용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근무일에 야근이 늘어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충분히 감수할 수 있거나(37.6%), 힘은 들겠지만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51.9%)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전 대비 업무 강도가 늘어나고(충분히 감수 29.3%, 어느 정도 감수 59.9%), 연차 휴가 일수가 50% 이상 크게 줄어드는(충분히 감소 27.7%, 어느 정도 감수 41.8%) 상황도 받아들이려는 직장인이 많아 보였다.
다만 ‘임금 삭감’만큼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전 대비 임금이 삭감되는 상황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주장(11.1%)보다 감수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목소리(43.3%)가 훨씬 많은 것이다. 결국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은 기존의 연봉 수준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 상황에서야 직장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장인들이 주 4일 근무제도에 찬성하는 이유는
‘개인 여가 시간의 증가’와 ‘워라밸 실현’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직장인들은 무엇보다 개인 여가 시간의 증가(62.5%, 중복응답)와 그로 인한 워라밸의 실현(59.8%)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회사보다는 개인생활을 우선시하는 만큼 주 4일 근무제도에 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특히 20대~30대 젊은 직장인들이 개인 여가 시간이 늘어날 것 같고(20대 69.7%, 30대 65.9%, 40대 52.5%, 50대 60.5%),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20대 65.6%, 30대 62%, 40대 53.1%, 50대 57.3%)는 이유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찬성하는 마음이 큰 편이었다.
또한 가족 및 주변인과 보낼 수 있는 시간(56.1%)과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50%)이 늘어날 것 같아서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을 찬성하는 모습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주 4일 근무제도가 일의 능률 향상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많아 보였다. 업무 효율성이 증가할 것 같고(48%), 업무 스트레스가 감소할 것 같아서(46.7%) 주 4일 근무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젊은 직장인들이 이러한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실제 주 4일 근무제도가 도입될 경우 하고 싶은 일로는
‘취미생활’과 ‘휴식’, ‘운동’, ‘가족과의 시간’, ‘여행’을 많이 꼽아
만약 실제로 주 4일 근무제도가 도입될 경우 그 시간을 활용해 하고 싶은 일로는 ‘취미생활’(50.7%, 중복응답)이 첫 손에 꼽혔다. 물론 지금도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더욱 더 여유 있게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휴식을 가지면서(49.3%), 운동 및 건강관리를 하고(48.8%),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46.8%), 여행을 다니고 싶어하는(45.1%) 직장인들도 매우 많았다. 상대적으로 20대~30대 젊은 층은 주 4일제 근무로 더 많은 취미생활과 휴식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반면 40대~50대 중장년층은 가족과 보내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세대별 시각 차이도 느낄 수 있다.
주 4일 근무제도가 시행될 경우 가장 선호하는 휴일은 수요일(35.2%)로, 이왕이면 연속으로 근무하는 일 수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다음으로는 금요일(26.4%)이 선호되었으며, 정해진 요일 없이 매주 원하는 날에 쉬고 싶어하는 바람(22.1%)도 큰 편이었다.
한편 주 4일 근무제도가 시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는 ‘임금 삭감’(50.3%,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령대에 관계 없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부분(20대 49.6%, 30대 48.8%, 40대 48.8%, 50대 54%)으로, 향후 주 4일 근무제도의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임금 문제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이와 더불어 주 4일제 미시행 거래처와 업무를 맞추기 힘들 수 있고(36.3%), 특정 업종만 도입되는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36%)는 우려가 상당했으며, 업무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고(29.8%), 야근이 많아질 수 있다(26.3%)고 걱정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