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수입맥주..홈술·혼술 증가에 국산 수제맥주 인기↑
굿바이 수입맥주..홈술·혼술 증가에 국산 수제맥주 인기↑
  • 김다솜
  • 승인 2022.03.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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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진열된 수제맥주 (사진=뉴시스)
편의점에 진열된 수제맥주 (사진=뉴시스)

국산 수제맥주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주세법 개정에 코로나19로 인한 홈술·혼술 증가 등이 수제맥주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신제품들이 출시되며 국산 수제맥주의 인기는 날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과거 수입맥주가 부동의 1위였던 주류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는 말도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수입맥주 수입량은 25만7932톤(t)으로 2020년대비 7.2% 감소했다. 수입액도 같은 기간 1.7% 감소한 2억231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맥주의 작년 수입액은 688만 달러로 NO재팬 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91.2% 떨어졌다.

반면 국내 수제맥주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20년 수제맥주 시장규모는 1180억원으로 전년대비 47.5% 성장했다. 전체 맥주판매에서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8년 1.4%에서 2019년 2%, 2020년 2.95% 등 꾸준히 상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는 주세법 개정이 꼽힌다. 먼저 2020년 국산 맥주의 주세 부과 기준이 종가세가 아닌 종량세로 바뀌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주류 위탁제조(OEM)이 가능해지면서 공급력도 높아지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곰표밀맥주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소규모 생산시설로 인해 품절이 잦았다. 그러나 주세법 개정이 이뤄진 이후 롯데칠성에 생산을 위탁하면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수제맥주 인기에 편의점 업계도 바빠지는 모습이다. 올해만 보더라도 편의점에 새로 등장한 수제맥주는 17종에 이른다. 올초 CU는 따상주화이트에일을 비롯해 10종의 신상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GS25 역시 허니에일캔 등 수제맥주 3종을 순차적으로 출시, 세븐일레븐도 뚱랑이맥주 등 4종을 내놨다. 

수제맥주에 도전하는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브루어리(양조장)는 올 상반기 기준 159개까지 확대됐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수제맥주를 지역 경쟁력으로 삼는 사례도 속속 포착된다. 

보리재배 면적이 32헥타르에 이르는 전북 군산의 경우 수제맥주 명소화에 나섰다. 군산시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구축한 수제맥주 체험판매관 ‘군산비어포트’는 이미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비어포트는 과거 수협이 어판장과 창고, 선구점 등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창업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째보스토리 1899’ 1층에 들어섰다. 맥주보리로 싹 틔운 맥아를 직접 발효시켜 연간 18종의 맥주 130t을 생산할 수 있는 공동양조장과 시음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농가가 재배한 보리를 이용해 국내 수제맥주 업체들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맥아를 직접 생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원 삼척시는 오는 4월부터 주 1회 농산물을 이용한 수제맥주 양조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삼척산 맥주보리를 이용한 맥아제조 및 이를 이용한 수제맥주 양조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로컬맥주의 활성화와 농업의 신성장 동력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