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로 농수산품 생산자물가 상승
기록적 한파로 농수산품 생산자물가 상승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1.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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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농수산품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독 추운 날씨와 폭설로 농작물 수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파로 쌀, 배추, 풋고추, 과일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도 또 한번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2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 11월 각각 6.9%, 4.1% 내려 전월대비 2개월연속 하락했다.

특히 농림수산품 중에서도 채소와 과실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값은 전월에 비해 46.3% 올랐으며 피망 26.8%, 풋고추 26.5%, 오이 20.2% 급등했으며 과실 중에서도 감(19.8%), 사과(3.3%) 등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경우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3.8% 떨어졌다.

공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2.7%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하락했으며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제2차금속 제품도 전월보다 값이 떨어졌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운수 및 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1월보다 0.1%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1.2% 오른 수준이다.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공산품과 서비스 등의 생산자물가지수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1.2% 내림세였으며 지난해 연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7%였다.

한편 이번달부터 생산자물가지수의 기준년을 2005년에서 2010년으로 개편하면서 국내공급물가지수와 총산출물가지수에 대한 집계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먼저 국내공급물가지수란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지난해 12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3.5% 하락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본재와 서비스는 내렸으나 소주 등 소비재가 올라 최종재 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중간재와 원재료 가격은 전월보다 각각 0.8%, 2.6% 내림세를 보였다.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중 전월보다는 0.4%, 전년동월보다는 2.6% 떨어졌다.

공산품의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및 화학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의 국내출하가격이 내렸으며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수출가격도 내렸기 때문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채소류와 과실류를 중심으로 국내출하가격이 올라 전월대비 2.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