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MZ세대는 지금, 와인의 매력에 ‘풍덩’ 
[트렌드 줌인] MZ세대는 지금, 와인의 매력에 ‘풍덩’ 
  • 김다솜
  • 승인 2022.06.16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특별한 날 격식을 차린 곳에서 먹는 술로 인식됐던 와인이 일상 주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홈술·혼술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른 것이다. 단순히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기보다 술 자체를 가볍게 즐기고 음미하는 이들이 늘면서 고급 주류인 위스키와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따른다. 

특히 와인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보편화 되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와인 수입 규모는 1억4017만 달러로 작년동기대비 9.6% 증가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은 전년대비 69.6% 확대됐는데, 2020년 수치와 비교하면 수입 증가율이 3배에 이른다. 지난해 수입 와인 중량은 7만7675톤에 달한다. 

주류유통전문기업 신세계 L&B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설문 결과, 3개월 이내 와인 음용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의 절반 이상(54%)은 재작년대비 작년에 와인을 더 많이 마셨다고 답했다. 와인을 마시는 빈도는 월 평균 2.1회, 와인 지출 비용은 월 평균 7만9000원 수준이었다. 

유통가도 와인 열풍에 빠르게 뛰어드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자사 마트 계열사 리뉴얼 점포에 와인전문 매장 ‘보틀벙커’를 론칭했다. 신세계는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인수해 와인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와인 수입 유통 전문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소수의 저가 와인이 주를 이루던 편의점 와인 진열대에도 프리미엄 와인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GS25는 전주시에 연 주류 특화 플래그십 스토어에 ‘5대 샤토’로 불리는 고급 프랑스 와인을 들였다. 이마트24는 서울 강동구 일대에 주류 전문 편의점 1호점을 개점,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보유한 점장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CU는 직수입으로 국내에 처음 들여온 시그니처 와인 ‘mmm! 카쇼’를 출시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의 자회사 BGF는 지난해 주류 수출입업 허가 취득 후 미수입 와인을 발굴해 직수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와인 전용 안주 브랜드 ‘와인&플레이트’를 론칭, 와인과 궁합이 좋은 안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2020년 7월 론칭한 주류 스마트오더 ‘와인25플러스’가 누적 판매 200만병을 넘기며, 올해초부터 4월 25일까지 와인25플러스의 와인, 위스키, 하드리큐어(주로 칵테일로 희석해 즐기는 高알콜 주류)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체 GS25 오프라인 매장 매출의 약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마켓컬리에서도 와인을 픽업할 수 있는 아티제 매장을 2배 가까이 확장하면서  셀프픽업 서비스가 가능한 와인 종류는 총 250여 종으로 늘었다.

와인구독 서비스도 다양하게 출시되는 추세다. ‘퍼플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알코올 도수부터 타닌, 산도, 당도 등 구독자 취향에 맞는 와인을 선별해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다. 월 구독료는 3만9000원에서 100만원 수준이다. 

‘렛츠와인’ 구독클럽은 전문 MD가 추천한 이달의 와인이나 페어링 푸드를 정기적으로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월 구독료 2만3900원에서 5만9900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와인셀러에 대한 관심도도 여느 때보다 높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와인냉장고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와인냉장고를 출시, 판매 중이다. 전용 스마트폰 앱으로 와인 라벨을 스캔하면 와인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됨과 동시에 보관 리스트에 추가 된다. 해당 와인과 어울리는 페어링도 추천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와인셀러를 출시했다. 마찬가지로 전용앱과 연동해 와인 라벨을 찍으면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다른 이들의 평점까지 볼 수 있다. 와인을 보관 후 위치를 설정할 수 있어 앱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