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알뜰폰 시장에 ‘출사표’..뭐가 다를까? 
토스, 알뜰폰 시장에 ‘출사표’..뭐가 다를까? 
  • 김다솜
  • 승인 2022.07.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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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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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알뜰폰(MVNO)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진 바 없지만, 토스의 등장만으로도 알뜰폰 시장은 술렁이는 모습이다. 소비자들 역시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지 이목을 모으고 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마이월드’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머천드코리아는 지난 20여년 간 통신사업을 운영해온 기업으로, 현재 통신 3사 모두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머천드코리아의 현재 가입자 수는 약 10만명이다. 

이에 따라 토스는 토스앱에서 요금제 검색부터, 개통, 요금결제까지의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2019년 출범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이 별도의 앱을 제공했던 것과는 다른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알뜰폰 가입의 장애물로 지적돼 왔던 번거로운 가입 절차를 간소화 시켜 허들을 낮춤으로써 가입자 수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의 토스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가계 고정지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통신비 절감 기회까지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시장은 2011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폰+알뜰폰’ 조합이 통신비 절감 노하우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기준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5월 기준 1130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2022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알뜰폰 이용자의 평균 만족도는 65%로 이통3사 만족도(55%)를 크게 앞질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올해 6월 한 달 동안 이통3사에서 알뜰폰 업체로 옮겨간 소비자는 5만856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25일 발간한 ESG 보고서에서 ‘잠재적 사업 위험 요인’으로 자급제 단말기와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를 조합해 쓰는 MZ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꼽기도 했다. 

현재 전체 이통시장 가입자 중 알뜰폰 회선 가입자는 14% 수준이다. 이마저도 절반가량은 IoT 회선으로, 알뜰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토스를 비롯한 금융·핀테크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드는 것 역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신한은행 역시 알뜰폰 시장에 참전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KT M모바일 ▲스카이라이프 ▲스테이지파이브 ▲세종텔레콤 등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요금제 12개를 판매하기로 했다. 

아직은 단순 판매 플랫폼 제공에 그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채비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