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면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불면증 문제는 다인 가구이 비해 수면 시간이 비정상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 장애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수면 관리를 위한 제품 서비스 속속 등장하면서 슬리포노믹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속되는 현대인의 ‘불면증’ 문제
생각보다 다양한 불면증 유형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7년 84만2856명에서 2021년 109만7282명으로, 5년 새 25만4426명이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1인 가구의 불면증 문제를 언급한 연구 결과도 있다. 2017년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여럿이 사는 다인 기구에 비해 수면시간이 비정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하루 7시간 이상∼8시간 이하이면 '정상', 수면시간이 이보다 짧거나 길면 '비정상'으로 분류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면증을 ‘잠에 들기 어려운 경우’라고 정의하지만, 대한수면학회에서 말하는 불면증은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잠들기 어려운 경우뿐만 아니라 자다가 깨서 잠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일찍 잠에서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 충분한 수면 후에도 여전히 졸리거나 피곤한 경우 모두 불면증이라고 말한다.
수면 문제와 함께 성장한 ‘슬리포노믹스’
어떤 시장인가?
잘 자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된 만큼 ‘슬리포노믹스’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슬리포노믹스’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 관련 상품에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수면 산업이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가 2011년 4,800억 원에서 현재는 3조 원을 넘었다.
‘슬리포노믹스’ 분야는 다양하다. 향초, 잠옷, 수면 보조 제품, 침구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면 질 상승과 관련된 제품 나온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분야는 ‘슬립테크’ 시장이다.
슬립테크란 ‘수면(sleep)’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숙면을 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뜻한다.
전자·IT 기업에서 슬리포노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등장한 용어로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시장 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가 2019년 110억 달러(약 13조 원)에서 2026년에는 321억 달러(약 4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슬립테크’ 어떤 제품 있나?
올해 초 진행됐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는 다양한 국내 슬립테크 제품들이 소개되기도 했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스마트폰 등 마이크가 달린 전자기기가 사용자의 수면 숨소리를 분석해 수면 단계에 따라 가전 동작을 조정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공기청정기는 수면 모드로 바꾸고 에어컨은 최적의 온도로 설정된다. ‘비알랩’은 세계 최조로 수면에 최적화된 심박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매트리스를 개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에이슬립과 수면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가전 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 앱에서 가전제품을 수면모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외에도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는 AI 코골이 완화 시스템 ‘모션필로우’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모션시스템이 코골이 소리를 감지하면 베개 속에 내장된 에어백을 부풀려 고개를 돌려 기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코골이를 개선한다.
글로벌 가전제품 ‘필립스’ 또한 2018년 수면과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 슬립 헤드 밴드와 코골이 방지 밴드를 출시했다. 뇌의 활동에 따라 적합한 백색 소음을 들려주면서 잠이 들게 유도하고 깊은 수면 상태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