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전통시장으로 향하는 MZ..장보러? 즐기러! 
[트렌드 줌인] 전통시장으로 향하는 MZ..장보러? 즐기러! 
  • 김다솜
  • 승인 2023.06.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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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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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통시장 내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 전통시장의 경우 특이하고 새로운 경험을 찾는 MZ세대에 힘입어 4년 만에 10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1인가구라면 전통시장을 주목할 만하다. 

BC카드 신용연구소가 지난 2019년(1~4월)부터 올해(1~4월)까지 5개년 동안 전국 주요 전통시장 15곳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발생된 매출은 2019년 대비 14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매출지수를 2019년을 기준(100)으로 두고 보면, 결제금액은 2020년에는 92로 위축됐다가 이듬해인 2021년 103으로 반등했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각각 123, 149를 기록하며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방문 고객 역시 2020년에는 87로 하락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115, 142로 올라섰다. 

이는 마트와 음식점 업종이 지난 2019년에 비해 여전히 회복을 하지 못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해 음식점의 매출지수는 결제금액 기준 110, 방문고객은 89였다. 대형마트의 매출지수는 같은 기간 매출지수와 방문고객이 각각 80, 74를 기록했다. 

전통시장의 흥행은 MZ세대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별로 보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리뉴얼을 주도해 일명 ‘핫플’(핫플레이스)로 뜬 충남 예산시장의 경우 2019년 대비 올해 방문한 MZ 고객 증가율은 934%에 달했다. 

다른 지역의 전통시장도 MZ고객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서울 신당시장의 같은 기간 MZ 고객 증가율은 117%이었으며 강원 강릉중앙시장(70%) 제주 동문시장(25%), 서울 망원시장(18%) 등에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 MZ가 전통시장에서 지갑 여는 이유는? 

젊은 층이 전통시장으로 향하는 이유는 장보기보다 볼거리 및 먹거리를 체험하고 즐기는 목적이 더 크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할매니얼’, ‘레트로’ 등의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전통시장으로 ‘놀러 가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SNS상에서 ‘시장투어’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3만 개 이상의 게시글이 나타난다. 투박한 옛 시장의 모습이 남아있는 전통시장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돼지껍데기, 꽈배기 도너츠 등 시장 시장먹거리들을 인증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예산시장은 지난 4월 1일 재개장 후 두 달 만에 누적 방문객이 48만명에 이른다. 특히 연휴가 이어진 5월에는 일평균 방문자 수가 평일 6000~7000명, 주말·연휴 3만~3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지역화폐 등 여러 장보기 지원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전통시장 투어 육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K-관광 마켓’ 10선을 선정했다. 전통시장의 관광 매력을 키워 대한민국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의 즐길거리와 먹거리, 볼거리 등을 발굴하고 연계 관광지와 결합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전통시장을 MZ세대가 좋아하는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MZ세대와의 간담회도 열어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충북 제천은 지난 2008년부터 ‘전통시장 러브투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5년간 누적 24만명이 이용한 대표 관광상품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단체 관광객이 예약을 신청한 후 관내 관광지 방문 및 전통시장 장보기에 참여하면 차량지원금, 입장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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