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고립 막자’…더 다양해지는 소통 프로그램 
‘1인가구 고립 막자’…더 다양해지는 소통 프로그램 
  • 김다솜
  • 승인 2023.09.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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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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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고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들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마련되고 있다. 이전에는 일회성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 와서는 전시회 관람부터 중고장터까지 그 형태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서울시는 1인가구 상담 카운슬링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 전공자 및 심리상담 경력자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진 이들이 멘토로 등록하면 사회적 관계 형성을 희망하는 관내 1인가구가 멘티로 다양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멘토로 등록시 시간당 2만원(1일 최대 2시간)의 활동비를 지급받을 수 있으며 멘티는 연령, 관심분야 등 특성을 고려해 멘토와 1:1 매칭 등 상담을 진행한다. 

서울 용산구는 최근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관람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한 1인가구는 총 15명으로, 명화전 감상 후 소감을 나누는 순으로 이뤄졌다. 

구는 사회적 활동이 제한적일 수 있는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관심사나 취미를 발견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함께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 취미 활동 지원 프로그램 ‘같이, 가치’, 중장년 남성 대상 자기돌봄 프로그램 ‘포맨’ 등이 있다. 이번 명화전 관람은 ‘같이, 가치’의 일환으로 이외에도 대학로 연극 관람, 경복궁 한복 체험 등이 진행된 바 있다. 

서울 도봉구는 올해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15시마다 도봉구민회관 소공연장에서 ‘그때 그 시절 청춘극장’이라는 이름의 영화 감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관내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고전 및 독립영화 등을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 및 시네마 토크 콘서트, 영화전문가 특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충북 충주시는 올해로 3년째 취향을 공유하는 소모임 지원사업 ‘집밖문지방’을 진행하고 있다. 각 소모임 회원들은 소모임 개설자가 있는 곳에 모여 자신의 취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소모임 ‘비건빨래방’은 1인가구가 빨래방에 모여 비건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취한골목’은 주점에서 심리치유 방법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갤러리에서 여행지 정보를 교환하거나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으며 외국어 수업을 듣는 소모임도 있다. 

경기도는 중장년 1인가구의 사회적 교류 증진과 자기돌봄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중장년 수다살롱’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40세 이상 64세 이하 중장년 1인가구가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구성, 장기적인 소통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1인가구 소통공간 ‘씽글벙글 사랑방’을 개소했다. 공공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1인가구의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서울시 1인가구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뤄낸 결과다. 구는 서울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에 ‘씽글벙글 사랑방’을 조성해 1인가구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상호 교류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에서는 물물교환 플랫폼 ‘스토리마켓’을 운영, 중고물품이나 잉여제품을 나눠쓰는 공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매월 1회 아나바다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달에는 고시원에 거주 중인 취약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소모임 활동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