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1인가구 자산 빈곤율 63%..생활비 모자랄 땐 ‘부모님 SOS’ 
서울 청년 1인가구 자산 빈곤율 63%..생활비 모자랄 땐 ‘부모님 SOS’ 
  • 김다솜
  • 승인 2023.12.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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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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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3명 중 1명은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적 있으며 이들 중 절반가량은 생활비 부족 문제를 부모의 지원으로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청년의 자산 빈곤율이 55.6%로 조사된 가운데 청년 1인가구는 이 비율이 62.7%로 더욱 취약한 환경에 처해있음이 드러났다.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2022 서울청년패널기초분석 보고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해당 보고서는 서울시 거주 19~35세 청년 519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0일부터 12월 29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청년 중 87.0%는 미혼이며 미혼 청년 중 결혼 의향이 있는 청년은 46.5%, 의향이 없는 청년은 19.1%였다. 

서울 청년의 경제활동 상태를 살펴보면 고용률은 65.8%, 실업률은 10.5%, 니트 비율은 25.6%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고용률이 올라가고 실업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니트 비율은 19~24세(33.6%)에서 가장 높았다. 

개인소득 빈곤율은 37.0%, 자산 빈곤율은 55.6%로 조사됐다. 빈곤율은 2021년 기준 가계금융·복지조사의 균등화 가처분소득 중위소득 50% 미만(연소득 1587만원)인 경우로 측정한 것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개인소득 빈곤율이 높았는데 19~24세의 경우 73.4%로 그 비율이 특히 높았다. 이는 이행기 청년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자산빈곤은 청년이 소유한 부동산을 포함한 재산총액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빈곤을 의미한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균등화가처분 월 중위소득 50%의 3개월치 미만일 경우로 정의됐다. 서울 청년 1인가구의 자산빈곤율은 62.7%에 달해 취약성이 드러났다. 

청년 중 27.7%는 생활비 부족을 경험했으며, 생활비가 부족했을 때 해결방식으로는 부모에게 무상으로 지원받았다(41.2%)는 비율이 높았고 저축이나 예·적금 해약(17.7%)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적이전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서울 청년 1인가구의 52.7%는 월세 거주 비율이 높았다. 부모 동거 가구의 자가 비율은 53.5%, 유자녀 부부가구와 무자녀 부부가구는 전세 비율이 각각 43.4%, 53.2%였다. 대체로 나이가 들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과 출산을 할수록 주거 수준과 독립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주거 불안을 경험한 사유로는 ‘임대보증금 부족으로 인한 불안 경험’(29.2%)이 가장 높았고 ‘주거환경으로 인한 안전·건강 문제 경험’(24.8%)도 적지 않았다. 전세사기 사건이 지속 발생하는 가운데 보증금 반환 관련 불안감을 경험한 비율은 11.1%로 나타났다. 

청년의 55.1%는 30년 후 한국의 미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29.2%,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6%였다. 주관적 소득수준이나 부모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생활 수준, 건강, 삶의 성취, 관계, 안전 등을 비롯한 13개 영역에서 삶의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10점 만점 중 평균 5.9점이었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영역은 가족관계와 나의 안전(6.8점)이었으며 가장 낮은 영역은 나의 경제적 수준(4.7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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