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 별세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 별세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4.07.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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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이 지난 10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故 전 명예회장은 1963년 국내에서 라면을 처음으로 만든 '라면의 아버지'였다.

그는 1959년 제일생명보험 사장을 지내다 출장차 들렀던 일본 도쿄에서 라면과 인연을 맺었다. 국내 식량 자급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생각에 과거 일본에서 라면을 먹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일본 묘조(明星) 식품에서 한 달 가량 출근하며 라면 제조기술을 전수받았다. 묘조식품이 라면의 핵심 기술인 배합비율을 가르쳐주지 않다가 그의 열정에 감명받아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배합비율을 전수받고 1961년 삼양식품을 창립했다.

▲ 매일유업이 예술, 커피, 문화를 사랑하는 누구나 바리스타 커피를 마시면서 예술을 즐기는 동시에 후원도 할 수 있는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진-매일유업) ⓒ데일리팝
당시 전 명예회장은 상공부 등 정부 관련 부처를 설득해 어렵게 5만 달러를 지원받아 2년 후인 1963년 비로소 삼양라면을 세상에 내놨다.

더불어 삼양라면 가격은 10원으로 책정하면서 가난한 서민들이 손쉽게 사서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정책도 폈다.

그는 "국민을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며 "회사의 수익성보다 국민의 편에서 저렴하게 라면을 공급해왔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었다.

1969년 삼양라면은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라면을 수출한데 이어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함으로써 세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전 명예회장은 지난 2010년 장남인 전인장 당시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때까지 한국 라면계의 일선에서 활약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고, 영결식은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삼양식품 원주공장에서 치러진다. 장지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에코그린캠퍼스 선영(대관령 삼양목장 내)이다.

한편 대관령 삼양목장은 라면 스프용으로 소고기 등 육류를 공급하고, 젖소를 사육해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1970년대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