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소 산업 전시회가 내건 화두는 '투자가 가능한 사업'이다. 11월 4일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orld Hydrogen Expo 2026, 이하 WHE 2026)'의 슬로건은 'Hydrogen Moves to Market: Making Bankable Projects Work'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 생산 인프라부터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역량까지 한데 묶은 통합 수소 솔루션을 이 자리에서 선보인다.
PEM 수전해 모듈 구성 첫 공개…폐자원 수소 생산 모델도 전시
WHE 2026은 수소 산업 전시회와 국제 컨퍼런스를 통합해 열리는 박람회로 올해 7회째 열린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11월 6일까지 개최되며, 전시회와 글로벌 컨퍼런스, 비즈니스 파트너십 페어 등에는 12개국 190여개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720m² 규모의 현대차그룹 전시관은 ▲수소 생산 인프라 ▲승용·상용·철도 모빌리티 ▲수소생태계 솔루션을 주제로 마련됐다.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도 행사장을 찾아 그룹 전시관과 주요 참가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수소 관련 기술과 사업 현황을 살펴봤다.
생산 분야에서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플랜트 기술을 전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전해 스택 실물과 함께, 스택 12개를 통합해 만드는 5MW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 Electrolyzer Stack Module) 1기의 구성 방식을 처음 공개한다.
ESM 1기의 수소 생산량은 연간 약 700t이며, 모듈 여러 개를 병렬로 배치하면 플랜트 규모를 수백 MW급까지 확장할 수 있다. 광주에서는 1MW급 컨테이너형 실증 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보령·부안·제주에서 추가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자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 모델 'W2H(Waste-to-Hydrogen)'도 전시한다. 'HTWO 에너지 청주'를 중심으로 폐자원을 수소로 전환해 지역에서 활용하는 자원순환형 모델을 공개하고, 파주의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 생산 시설과 인도네시아 사업처럼 지역 여건에 맞춰 추진 중인 생산·활용 사례도 소개한다.
넥쏘부터 수소버스·철도까지…운행 관리 솔루션도 소개
모빌리티 전시에는 2027년형 넥쏘를 비롯해 상용차와 철도에 이르는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이 나온다. 상용 부문에서는 장거리 주행 환경에 맞춰 내구성을 높인 연료전지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한다. 철도 부문에서는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플랫형 연료전지 모듈을 통해 대량 수송 분야의 탈탄소화 가능성을 제시한다.
11월 4일부터 5일까지는 고속버스 등으로 활용되는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과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타 볼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도 공개한다.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려고 개발하는 차량으로, 저상 광역버스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2027년 의무 도입을 앞두고 있다. 관람객은 차량에 직접 탑승해 저상 구조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차량을 공급한 뒤의 관리까지 솔루션에 넣었다. 현대차그룹이 전시하는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Bluelink Uptime Care)'는 실제 운행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수소 상용차의 운행 중단 시간을 줄이는 통합 관제 시스템이다. 현장에는 수소전기 청소트럭이 전시되고,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이 수소 상용차를 충전하는 과정을 시연한다.
로봇은 비전 AI 기술로 차량 충전구를 스스로 인식하고 보호캡을 연 뒤 커넥터를 체결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새만금 AI 밸리 구상 담은 수소 생태계 시나리오 제시
생태계 전시는 새만금 AI 밸리 구상이 중심이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와 수소,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도시 인프라가 서로 연결되는 미래 산업도시 모델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과 수소를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공장 등에 활용하는 구상이 디오라마에 담겼고, 도시 생활형·항만 물류형·제조 산업형 등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춘 수소 생태계 시나리오도 함께 선보인다.
부스의 HTWO 아카데미 세션에서는 그룹사인 현대제철·현대로템·HMG 건설기술연구원 등과 주요 파트너사가 나서 협업 사례와 기술 개발 및 사업 추진 현황을 발표한다.
한편 개막일인 11월 4일 열리는 글로벌 컨퍼런스 '리더십 인사이트(LeadershipInsight)'에는 정부·기업·금융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다. 제멜코바 CEO의 발표 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수소 기업들이 수소 프로젝트 투자 활성화와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하고 밸류체인 전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