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빈부격차'…소득하위 20%만 담배 지출 감소
'담배도 빈부격차'…소득하위 20%만 담배 지출 감소
  • 조현아 기자
  • 승인 2015.05.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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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위 20%는 지출 증가…저소득층, 담뱃값 부담에 '생계형 금연' 한듯
▲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담뱃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득 하위 계층에서만 담배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담뱃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득 하위 계층에서만 담배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담배 빈부격차'가 드러났다.

27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2인이상 가구가 담배를 사는 데 들인 월평균 명목 지출액은 1만7855원으로 전년(1만6184원)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분기별로 0.7~8.8%씩 감소하다가 이번에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명목 담배 소비지출액을 소득 5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에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담배 지출액은 1분위가 전년(1만5142원)대비 1만5063원으로 0.5% 줄었다.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는 1만3296원에서 1만7075원으로 28.4%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4분위가 13.4%(1만6900→1만9171원), 2분위가 8.5%(1만7637→1만9132원), 3분위가 4.9%(1만7946→1만8831원) 늘었다.

가격 상승분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도 저소득층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실질 담배 소비지출액이 전체적으로 37.8%(1만5670→9752원) 급감한 가운데 월 소득 100만~200만원 미만이 47.5%(1만5543→8160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100만원 미만 구간도 41.5% 줄었다.

반면에 600만원 이상 소득구간에서는 24.1% 감소에 그쳤다. 전반적인 담배소비 지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담뱃값 인상을 고려한 실제 담배 소비량은 줄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담뱃값 인상 부담을 견디지 못한 저소득층이 '생계형 금연'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 가격이 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르면서 소비량은 지난해 1분기의 월평균 6.47갑에서 올 1분기에는 3.97갑으로 떨어졌다.

(데일리팝=조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