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거취, 여당도 각각
김병관 거취, 여당도 각각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2.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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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의 도덕성 및 자질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가 김 내정자의 거취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를 직접 거론, "무슨 고구마 줄기도 아니고 자고 나면 문제가 줄지어 터지고 있다"며 "그만 용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또 심 최고위원은 "20여개에 달하는 의혹만으로도 용퇴할 조건은 충분하고도 넘친다"며 "새 정부에 부담주지 말고 하루빨리 자진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게 훌륭한 장수"라며 "군사작전이나 인생작전이나 다를 바 없다. 지금은 물러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심 최고위원에 이어 발언에 나선 유기준 최고위원은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일부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청문회 보이콧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당 일부에서 야당과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유 최고위원은 "이미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청문회 절차대로 청문회를 열어 검증하면 된다"며 "장관 후보자 자격이 충분한지 아니면 자격미달인지 여부는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이 잘 판단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결 방안이 이렇게 명확한데도 여론재판을 유도해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새 정부를 출범시킨 여당의 일원으로서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