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동섭 민주통합당 서울노원병 지역위원장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이번 4월 재·보선에서 이 지역 출마 뜻을 밝힌 것과 관련, "안 전 교수의 결정에 굴하지 말고 민주당은 속히 후보를 선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지난 4.11 총선 당시 공천을 받았으나 야권연대에 따라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에게 양보하고 노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그를 당선시켰다"며 "당시 나는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비교해 압도적인 당선권에 있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는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며 "당은 공정한 공천 진행 절차를 통해 빨리 후보를 결정지어 달라"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안 전 교수가 노원을 선택하는 것은 국회의원 자리를 쉽게 얻어 기반을 잡고 욕심에 차 있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기 위한 꼼수"라며 "안 전 후보는 대권후보답게 부산에 출마하는 김무성 전 의원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지난 총선 때 공천을 정식으로 받았고 현직 지역위원장이며 서울 내 최다득표자였음에도 야권연대에 희생당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후보직을) 양보할 수 있느냐. 이번에는 양보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나는 민주당에서 청년위원장도 5년 했고 서울시당에서도 일했다. 현역의원은 아니지만 그 정도 레벨(수준)은 된다"며 "나는 체육단체장을 20년 해서 노원 체육단체를 장악하고 있고 노원의 한 교회 장로라 5만 명의 성도 등 상당한 조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조직선거다. 안 전 교수가 와서 바람으로는 안 된다"며 "독자적으로 해서 이겨야 한다. 완전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안 전 교수 측으로부터 연락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연락도 없다"며 "안 전 교수가 좀 건방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안 전 교수가 나가니까 도의상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 "그건 비겁하고 민주당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