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혐한 시위, "강간하고, 죽여라…"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의 혐한 시위, "강간하고, 죽여라…" 그들이 원하는 것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4.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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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내에 반한(反韓)을 넘어 혐한(嫌韓)의 분위기에 대한 자성의 쓴소리가 높은 가운데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 발생했다.

우익들의 구호가 보편적 인권에 저촉된다는 인식의 확산과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주목되는 사건이다.

▲ 일본의 반한시위 장면 ⓒSBS 뉴스 방송 캡처
지난달 31일 일본의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사카(大阪)의 한인 밀집 지역에서 혐한단체 회원들과 이들에 반대하는 시민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또 다른 일본 극우 단체는 "조선인 여자는 강간해도 괜찮습니다"라며 욱일승천기와 플래카드를 든채 시위를 벌였다.

한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이 동영상은 일본의 극우성향 혐한단체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재일의 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회(이하 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길거리에서 벌인 '일한 국교 단절 국민 대행진'이라는 행사 현장 일부를 촬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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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보면 수십명의 남녀 일본인들이 일장기와 욱일승천기 등을 들고 거리에서 '조선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며 시위를 벌이는 도중 이 단체의 간부가 한 발언을 담은 동영상 내용이 문제가 됐다.

문제의 장면은 한 남성이 확성기를 들고 "오사카 시민 여러분,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지세요. 조선인의 여자는 강간해도 괜찮아요. 조선인을 죽입시다!"라고 외치자 주변의 일부 시위대들은 "죽이자"라고 따라한다.

게다가 일본의 '2CH(2채널)'에서 방영한 6분 10초짜리 '조선인 여성을 만나면 강간하라'라는 이 유튜브 동영상이 논쟁거리가 됐다.

해당 동영상에 대해 "경찰은 왜 이런 무리들에게 시위를 허가하는가. 이런 놈들을 위해 경찰 동원 등 세금을 낭비해선 안된다"라는 비난 댓글도 쇄도했다.

혐한 네티즌들이 주류인 2CH에서조차 해당 동영상은 비난이 되는가 하면 일본의 의식 있는 네티즌들은 "일본의 수치! 당신과 같은 민족인 게 부끄럽다"며 한탄하고 있다.

반면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한국인의 소행이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또 다른 일본의 혐한 네티즌들조차 발언의 수위가 지나치다고 느꼈는지 "미치광이 조선인의 위장 발언"이라며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한편, 재특회는 일본 내 한류 열풍에 대해 혐한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이들은 한국드라마를 방송하는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재일 거주지까지 습격해 난동을 부리는 반한감정을 드러내왔다.

재특회 회장 사쿠라이 마코토는 "위안부는 60~70년 전 매춘부 여성이 지금 와서 강간이라 주장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불쌍한 할머니'라고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우리 할아버지들이 피해자다. 아무 죄 없이 강간범 살인마로 욕을 먹고 있지 않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