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대통령 노무현?…문제의 부산대 과제
가짜 대통령 노무현?…문제의 부산대 과제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3.05.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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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인 부산대 교수가 편향된 시험 문제와 리포트 과제를 내 학생들로부터 비난과 논란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 산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철학과 최우원 교수는 자신의 교양수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짜 대통령'으로 표현하는 주제를 리포트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9일 최 교수가 제시한 과제는 'OO대학생이 언론을 비판함'의 제목으로 과제 내용이 번호로 매겨져 있다.

▲ 부산대 철학과 최우원 교수 ⓒ인터넷 커뮤니티
△ 전자개표기 사기극과 가짜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공개토론 촉구
△ 연천 구미리 13km 땅굴 은폐 여부 공개토론 촉구 및 군ㆍ정부 관계자 내의 스파이 속출 촉구
△ 2005년 6월 19일 북한 괴뢰군이 연천 530GOP를 남침한 사건을 김동민 일병 사건으로 덮어 무마한 것에 대한 사실 공개
△ 국내에 장기적출 및 매매하는 범죄조직이 실제로 존재하는가와 이를 언론에서 은폐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 등으로 구성됐다.

최 교수는 또, 학생들에게 11일까지 언론사 1곳 이상의 인터넷 게시판에 A4용지 2장 분량으로 작성한 리포트를 학생 본인의 실명을 공개해 게시하도록 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10월에도 전공시험에서 수업 내용과 관련이 없는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시오'라는 문제를 제출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주제로 리포트를 쓰라는 과제까지 내고, 당시 보수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 실명으로 게재할 것을 학생들에게 요구해 학생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최 교수는 2007년 8월에도 국회 브리핑룸에서 "노무현은 가짜 대통령이다"고 주장하는 돌출 기자회견 '소동'을 벌였다.

하지만 국회 직원이 최 교수를 단상에서 끌어내려 '소동'은 10여 분만에 끝났다. 당시 기자회견을 이강두 한나라당 의원실과 상의해 갖게 됐다고 주장했지만 이 의원실에서는 최 교수가 의원실을 찾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기자회견과 이 의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부산대 비대위는 먼저 그간 최 교수가 사상 강요로 물의를 빚은 시험 문제와 리포트에 대해 언급하며 학생들이 "양심의 자유를 침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는 특히 "대학이 학문의 자유와 다양성을 보장하는 공간이지만, 교수가 자신의 권력으로 학생들이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양심의 자유를 강제하는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대학에서 일어나서는 안된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산대 졸업생으로서 부끄럽다. 이 교수 예전부터 문제 많았던 교순데…안짜르네", "노무현이 가짜라는 자신의 주장과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른다는 자신의 주장을 마치 객관적 전제인양 하고 비판하라니…학점을 볼모로 지 생각을 강요하는 미친 X"라며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