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朴대통령의 현실인식 부족 꼬집어
정운찬, 朴대통령의 현실인식 부족 꼬집어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4.01.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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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은 깊은 장막 속에 잘 보이지 않고, 측근들이 전하는 말,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정운찬 전 총리 ⓒ뉴시스
이날 정 전 총리는 PBC라디오 '열린세상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첫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묻자 "국민들 눈에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일부 친박세력, 그들의 말을 듣고 움직이는 일부 관료와 전문가들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 같이 꼬집었다.

그는 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아웃사이더 소수자의 한에 집착해서 편향했다면 박 대통령은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얼마 전 금년의 사자숙어를 생각해 봤다. 바로 탕평용정(宕平鎔鼎)이다. 사람을 쓸 때는 골고루 쓰고, 여러 아이디어는 하나로 녹이자는 것"이라며 "현재처럼 정치가 분파적으로 흐르고 대립만 일삼는다면 앞날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탕평용정으로 하나로 뭉치고 부군 용성에 기초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경제개발 3개년 계획에 대해서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생각나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박근혜 정부의 경제팀이 대단히 무기력하다는 지적이 많다는데 동의한다.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현 정권의 현실 인식과 접근 방법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이 3년 내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이른바 '474 비전'을 제시한 데 대해선 "임기 내 1인당 국민소득을 4만 달러로 만든 것을 목표로 세운 것이 나쁘진 않지만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