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7년 6월 29일,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됐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공개할 때만 해도, 이 제품이 이처럼 세상을 뒤흔드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란 예상을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아이폰 출시 이전만 해도, MP3 플레이어 시장은 거대했고 PMP 시장은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기업인들은 PDA를, 한국의 학생들은 전자사전을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이 모든 기기들 대신에, 스마트폰 하나만 구입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출시로 인한 충격은 한국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한국은 종전에 한국형 표준규격인 위피를 모든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탑재했습니다. 그러나 2009년 이 제도가 폐지됐고, 그해 아이폰 수입이 시작됐습니다. 한국 휴대폰 생산의 한 전기를 아이폰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하드웨어의 변화는 아이폰이 이끈 변화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신문과 책을 읽고, 경제활동을 하며, 투표를 하고, 인간관계를 맺는 등 수많은 활동들을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바일혁명이 가장 큰 변화일 것입니다.
아이폰의 성공에는,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Hip한 사람들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열정적인 아이폰 팬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보다 나은 하드웨어만을 내세워서는 아이폰의 대항마가 될 수 없고, 새로운 문화로 미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뉴시스)
(데일리팝=기획·이창호 / 그래픽·이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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