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구, 외벌이 가구에 비해 15% 차이
맞벌이가구, 외벌이 가구에 비해 15% 차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3.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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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연구기관이 맞벌이 가구와 비맞벌이 가구간의 소득 차이는 1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LG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한국 맞벌이, 가사노동 시간이 부족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경우 장시간 임금 노동으로 인해 가사 노동시간이 줄어들게 되며 이로 인한 효용 감소가 월 평균 70만원에 달한다. 이같은 비용을 고려하면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비맞벌이 가구보다 15% 높은 수준에 그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맞벌이 주부는 가사노동시간은 3.7시간으로 일본(4.8시간)이나 미국(4.5시간)에 비해 짧다. 반면 임금노동시간은 6시간으로 일본(5.3시간), 미국(5.1시간)에 비해 길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물리적으로 노동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임금노동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가사와 양육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가사노동을 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한다. 집 청소나 빨래를 자주 하지 않게 되거나 아이를 혼자 방치하는 등의 경우다. 가사노동 가치를 비용으로 산출하면 맞벌이 가구는 한달 평균 91만원으로 비맞벌이 가구의 161만원보다 70만원 적다.

보고서는 이 70만원이 맞벌이 가구에서 가사노동 시간이 부족해 감소하는 효용의 가치라고 지적했다. 맞벌이 가구의 한달 평균 소득은 496만원으로 비맞벌이 가구의 370만원보다 126만원 많지만, 이같은 효용 감소를 감안한 맞벌이 가구의 실질 소득은 426만원으로 비맞벌이 가구에 비해 15%(56만원)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 외에도 가사노동 부족으로 지출 또한 늘어난다. 식사준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외식을 한다거나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어 육아도우미를 고용하는 등이다. 맞벌이 가구는 이같은 비용으로 외벌이 가구보다 월 평균 20만원을 추가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