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4대그룹 계열사 일제히 세무조사
국세청, 4대그룹 계열사 일제히 세무조사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5.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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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SK건설 등 4대그룹 계열사가 지난달 30일 동시에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업체들은 정기 세무조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권 말기 레임덕 현상을 막기 위해 기업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30일 기아자동차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세무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달 23일 LG전자, 26일 SK건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4대그룹 주요 계열사가 불과  1주일 사이에  동시에 세무조사를 받은 셈이다.

정권 말기에는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잘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이번 4대그룹 동시 세무조사는 이례적인 일로 비춰지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차 본사와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했다고 조선일보가 2일 보도했다.

두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5년 안팎 주기로 실시하는 정기 세무조사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지난 2008년, 삼성엔지니어링은 2006년에 각각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기아차의 경우 오는 10월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은 9월까지 각각 6개월, 5개월 동안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과거 정권 말기에는 대기업 조사에 신중을 기했지만 올해는 원칙에 따라 대기업을 엄정하게 세무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정부가 정권 말기 레임덕 현상을 막기 위해 세무조사를 통한 기업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국세청은 또 이번에 조사받고 있는 LG전자와 기아차,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 4개업체는 모두 해외사업이 많다며 역외 탈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탈세 여부를 중점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