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배달 서비스 강화하는 편의점에 '전통시장'도 달린다
[솔로이코노미] 배달 서비스 강화하는 편의점에 '전통시장'도 달린다
  • 이지원
  • 승인 2020.05.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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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앞다투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며 앞서 선보였던 배달 서비스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퍼지며 전통시장에도 활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5월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통시장 매출 증감을 조사한 결과, 조사를 시작한 2월 초~5월 넷째 주까지 지속 감소 추세를 이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편의점을 이어 전통시장에서도 최근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기에 나섰다. 대면 판매가 일반적이던 오프라인 쇼핑 채널에 배달 판매를 통한 '언택트(Untact)' 방식이 새로운 '뉴노멀(큰 변화 이후 사회에 새롭게 나타난 특징들이 새로운 표준이 되는 것)'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가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GS25가 카카오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 제휴 플랫폼을 확장한다고 5월 18일 밝혔다.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난 2019년 4월부터는 배달 플랫폼 요기요 및 부릉 OMS와 손잡고 10여곳 직영점에서 테스트 운영했던 배달 서비스를 전국 가맹점 12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으며, 2020년 초에는 'DI(Delivery Innovation) TFT'를 신설하고 편의점 배달 서비스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그에 따른 방안 중 하나가 이번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가 도입된 GS25는 ▲강남 ▲역삼 ▲서초 ▲신촌 ▲건대 ▲관악 ▲부평 등 수도권 주요 상권 내 위치한 7개 점포다. 주문 중계 및 배달은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가 맡기로 했으며, 이번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연내 전국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프렌즈를 운영하는 카카오IX와 손을 잡고 배달 점포 위주로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크런치 마카롱'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배달 서비스 이용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전용 상품으로 출시한 '라이언 크런치 초코케이크'가 큰 인기를 것을 바탕으로, 다른 곳에서 구입 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편의점은 비단 GS25뿐만이 아니다. 2010년 업계 최초로 배달서비스를 도입한 CU 역시 '네이버 간편 주문'의 힘을 빌렸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네이버로 편의점의 제품들을 간편하게 주문하고, 구매한 제품을 집 앞까지 배달받을 수 있게 됐다. 주문 중계 및 배송은 메쉬코리아의 부릉 OMS에서 맡았다. 

5월부터는 배달 서비스를 전국 중소도시로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19년 3월부터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의 부릉과 손잡고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한 광역시를 중심으로 편의점 배달서비스를 운영하던 것에서 확대해 이달부터는 바로고와 생각대로 등과 새롭게 손을 맞잡은 것이다. 

바로고는 전라도와 충청도에 위치한 CU를 중심으로, 생각대로는 강원도 동해, 경북 구미, 전북 남원 등의 소도시에 위치한 CU를 중심으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제휴를 통해 배달서비스를 신규 도입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가맹점도 배달 서비스를 통한 추가 매출 창출이 가능해졌다. 또한 업체별로 배달 지역이 세분화되면서 라이더당 담당하는 배달 상권이 대폭 축소되기 때문에 빠른 배달이 가능질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은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배달앱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지난 2월 초~5월 중순까지 역성장을 이어갔다. 전통시장 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위한 해결책으로 '배달앱'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재래시장을 돕고, 시민들의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우선 경기 광명시는 지난 3월 17일부터 민간업체가 개발한 앱을 이용해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광명전통시장 상인회 주관으로 운영되는 놀장 배달서비스는 시민의 전통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상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주문한 물건은 2시간 이내 주문자에게 배달된다. 광명전통시장을 기준으로 반경 1.5㎞까지 배달되며, 구매자는 앱을 통해 상품 준비, 배달자 위치, 배송 예상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구매물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100% 교환도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논현동 근방의 영동전통시장 역시 배달 앱과 손을 맞잡았다. 배달앱 2.0 '띵동'의 운영사 허니비즈(대표 윤문진)와 영동전통시장(상인회장 송인순)이 O2O 플랫폼 기반의 국내 전통시장 활성화에 뜻을 모은 것이다.

이들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상생 전략 공동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지난 5월 20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허니비즈는 띵동을 통한 고객 주문을 영동전통시장에 전달한다. 

아울러 영동전통시장은 주문 상품을 마련하고, 띵동은 이를 고객에게 신속하게 배달한다. 영동전통시장 상인회는 띵동과의 업무제휴 내용을 회원홍보지와 회원가입신청서, 포스터 등 자체 매체를 통해 적극 알리기로 했다.

또한 허니비즈는 띵동 내 '전통시장'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영동전통시장과의 기획전도 편성한다. 맛집뿐만 아니라 농산물과 과일, 채소, 건어물, 반찬, 떡, 그릇, 잡화 등 전통시장의 다양한 먹거리 및 생필품을 배달한다. 기획전 '영동전통시장 도시락'도 연다. 영동전통시장내 반찬전문점들과 손잡고, 편의점 도시락처럼 부담없고 간편하게 즐기는 메뉴를 내놓는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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