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배달의민족을 취한 딜리버리히어로의 냉혹한 시장논리
[이슈Talk] 배달의민족을 취한 딜리버리히어로의 냉혹한 시장논리
  • 정단비
  • 승인 2021.06.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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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를 택할래? 배달의민족을 택할래?' 

배달의민족(배민)이 글로벌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되고 '게르만 민족'으로 불리게 된 후 배달앱 시장에는 피바람이 불고 있다.

2019년말 DH는 시장점유율 60%에 육박하는 배민을 인수했다.

특히 배민을 인수하려면 한국 자회사 DH코리아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구를 받아드린 것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2015년부터 DH코리아가 키워온 배달앱 시장 2위 '요기요'도 함께 버려지는 순간이었다. 요기요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지만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에 본입찰 마감이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유력한 입찰자로 점쳐지던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기 때문이다.

매각 시한은 오는 8월 3일이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의 몸값을 2조로 부르던 DH가 요기요의 몸집을 줄이고 있다.

사실 인수 희망 업체들이 요기요를 1조원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배민의 B마트와 유사한 서비스인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는 매각시키지 않는 속내는 무엇일까. 요마트 관련 직원들이 B마켓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는 후문도 속속 나오고 있다.

더불어 업계에서는 배차 정보, 음식점 배열 빅데이터 등을 DH가 제공하는 AI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요기요가 매각 이후 솔루션 개발을 새로 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DH코리아 측에서는 "요마트는 DH의 자회사이자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 코리아(DSK)의 서비스"이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말처럼 요마트를 요기요에서 분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DH는 출범 11년이 된 국내 최초의 배달앱인 '배달통'은 아예 서비스를 접는다고 밝혔다.

배달통은 오는 7월 24일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나름 업계 3위를 지켰으나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후발주자들의 역습에 존재감이 사라진 배달통의 씁쓸한 최후이다.

DH코리아에서 배달통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내부 직원들 회사에 남아 ‘요기요’ 등 다른 서비스를 위해 일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선은 직원들을 그만두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요기요마저 매각되게 되면 뒷일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되는 비즈니스만 한다'는 DH의 결정은 자본주의의 냉혹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DH코리아 관계자는 "배달통은 별도 법인인 유한책임회사 배달통의 서비스로, 그동안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DHK)가 서비스를 위탁 운영해왔다"며 "공정위 매각과는 별개의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