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정책, 언제 시작될까?
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정책, 언제 시작될까?
  • 김다솜
  • 승인 2023.05.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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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OTT 업체를 대표하는 넷플릭스 (출처:넷플릭스(Netflix))
ⓒNetflix

당초 지난 3월로 예정됐던 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화가 한 차례 연기됐다. 해당 정책은 가구 외의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 이용자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가구 내에 본인을 제외한 타인이 없는 1인가구들의 이목이 넷플릭스를 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페인 넷플릭스 이용자는 100만명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직전 분기 대비 3배가량 치솟은 수준이다. 이처럼 이용자 수가 크게 감소한 데에는 계정공유 유료화가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올해 2월부터 스페인과 뉴질랜드, 캐나다, 포르투갈 등 4개국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했다. 국가별 추가 수수료를 보면 스페인은 5.99유로(약 8800원), 캐나다는 7.99캐나다달러(약 7900원), 뉴질랜드 7.99뉴질랜드달러(약 6700원), 포르투갈 3.99유로(약 5800원) 등이다. 

넷플릭스 스페인 멤버십 가격은 베이식 7.99유로(약 1만1600원), 스탠다드 12.99유로(약 1만8900원), 프리미엄 17.99유로(약 2만6200원) 등이다. 

계정공유 유료화가 적용되면 거주 공간이 다른 사람 최대 2명을 추가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3인이 함께 계정을 공유해 프리미엄 요금제를 구독하는 경우 한화 기준 1만7600원(8800원*2)이 추가돼 월 4만3800원을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1인당 내야 하는 월 금액은 1만4600원으로 베이식 요금제를 사용할 때보다 부담이 크다. 

칸타에 따르면 넷플릭스 구독을 중단한 이용자 중 3분의 2는 타인과 계정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을 해지하지 않은 이용자 중 10%는 2분기 구독 취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는 지난달 18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서한을 통해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 시기를 1분기 말에서 2분기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분기 유료화 확대 지역에 한국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2분기 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 국가에 계정 공유 유료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계정 공유 추가 수수료는 얼마가 될지 미지수다. 지난해 3월 중남미 3개국(칠레,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에서 추가 수수료는 2~3달러 수준이었고, 올해 2월 시행된 국가들의 평균 수수료는 5~6달러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이 시행될 경우 국내에서도 적잖은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50대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도입하는 데 72.7%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 넷플릭스, 반발 달래기 위한 기능 업데이트 

넷플릭스는 지난달 광고형 멤버십의 최대 화질을 기존 720p에서 1080p(풀HD)로 높이고 접속 가능 인원을 2명으로 늘리는 등 기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는 광고형 스탠다드로 전환했다. 가격은 기존과 같이 5500원으로 유지하되 최대 화질과 동시 접속 인원이 각각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요금제 개편이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반발에 따른 구독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프리미엄 멤버십과 저렴한 광고 요금제의 화질 차이를 줄이고 동시 접속 인원을 늘려 보다 광고형 요금제의 매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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