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마일드세븐이 메비우스로 바뀐 이유…'방사능 논란' 공방
담배 마일드세븐이 메비우스로 바뀐 이유…'방사능 논란' 공방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6.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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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I Korea, "처음에 후쿠시마산 담뱃잎 사용한 게 맞다"vs지금은 “아니야” …애연가 ‘충격’

한국 끽연가들에게 국산 담배처럼 애용되던 ‘마일드세븐’이 최근 ‘메비우스’로 이름을 바꾼 데 대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에서 재배된 담뱃잎을 사용한 ‘방사능 담배’라는 공방이 일고 있다.

이 같은 공방은 제이티인터내셔널 코리아(이하 JTI Korea, 대표 박병기) 측이 언급한 애초부터 일본산 담뱃잎의 사용여부는 모르겠다고 하고선 지금은 일본산과 국내산을 제외한 연초를 사용해 담배를 만든다는 해명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방사능 논란에 어떤 영향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다가 이번에 생산돼 동남아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비우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담뱃잎을 쓴 것으로까지 보도되면서 논란과 공방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 같은 논란과 공방은은 지난 3월 JTI Korea가 마일드세븐의 브랜드명을 메비우스로 바꾼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방사능 논란에 대한 이미지 세탁을 위해 브랜드명을 바꾼 것이라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반면 JTI Korea 측은 초기 해명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에는 일본산 담뱃잎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현재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현재는 일본산 연초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보도 당시 JTI Korea 측은 “마일드세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숯 필터 담배 브랜드로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판매돼 왔지만, 최근 유럽과 북미 등 타 시장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방사능 논란과 공방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산 담배 JTI Korea의 메비우스 ⓒ사진출처=인터넷 커뮤니티
그러면서 일각에서 브랜드명을 바꾼 데 대해 ‘마일드세븐의 방사능 담배 이미지를 탈피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잘못된 보도이며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오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내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조차 “마일드세븐의 세계 판매 수량이 5년 간 약 30%가량 하락했고, 주요 시장인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는 각각 ‘방사능 담배’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판매가 급락했고, 그와 동시에 국내에서도 ‘아저씨 담배’라 불리며 젊은층에서도 소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JTI가 마일드세븐에서 메비우스로 이름을 35년 만에 변경한 것은 이제까지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려 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팬 타바코에 다닌다는 한 제보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는 “일본 담뱃잎 재배 지역이 후쿠시마 지역임을 아는 일본 사람들도 마일드세븐을 사지 않는다”며 “판매율 폭락에 궁여지책으로 메비우스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국내에 유통되는 해외 담배들은 라이센스만 따와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7일 확인한 JTI Korea 측에 따르면 “담배 종류에 따라 아메리카와 유럽, 터어키 등 세계 전역에서 연초를 구입하지만 일본산 연초는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국내산 연초도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