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더샵 레이크파크' 준공 연기?…입주민 뿔났다
포스코건설, '더샵 레이크파크' 준공 연기?…입주민 뿔났다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7.26 18: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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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와 포스코 간 하자 보수 갈등 때문에…

세종 행복도시 아파트 중 대기업 시공, 최고가를 자랑하는 포스코건설(부회장 정동화)의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가 입주예정자와 건설사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준공에 따른 ‘사용승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실시된 입주예정자들의 아파트 사전점검 후 ‘입주예정자 인터넷 카페’ 등에 불만의 글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높은 분양가에 비해 내부 마감 등 인테리어가 형편없다’는 등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심지어 하자에 대해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건설로부터 협박전화를 받았다’는 하소연까지도 올라왔다.

게다가 최근 공동주택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 소음문제’나 ‘외벽 마감재 부실’ 등 질 낮은 성능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는 상황이라 중소건설사들이 대부분인 세종시 분양시장에서 대기업인 포스코건설이 짓는다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입주예정자들의 공분이 높아만 가고 있다.

▲ ⓒ 포스코건설 홈페이지
입주예정자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취합해 추가적으로 주차장 차량안내 시스템 설치 등 거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포스코건설에 전달하기까지 했다.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1-5생활권 L1블록)’는 총 511가구(전용 84~118㎡) 규모로 분양당시(2011년 11월)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할 뿐만 아니라 호수를 바라보는 탁월한 입지로 큰 인기를 모았다.

아울러 주변 자연과 조화를 고려한 12층의 저밀도단지로 설계돼 일부 주택형은 개별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형 아파트와 가든하우스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모습 때문에 3.3㎡당 평균 880만 원선으로 주변의 타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높았지만 100%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완공을 앞둔 시점에서 사전 점검을 한 입주예정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나머지 불만 표출 외에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하고, 한발 더 나아가 준공 승인을 막기 위해 사전점검 확인서 제출을 거부, 이미 제출된 확인서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 입주 예정 관리사무소의 한 직원에 따르면 “입주예정자들이 사전에 입주체크하면서 하자보수가 계속 발생하는 바람에 대처하기조차 힘들다”라고 토로할 정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적인 문제는 포스코건설이 이런 입주예정자들의 집단 반발에 대해 영업방해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엄포를 놓는다거나, 현장에 들어선 입주예정자 모임 부스도 철거하라며 압박하는 등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번 사태와 관련, 아파트 준공승인업무를 맡고 있는 행복청 관계자는 “대량 민원이 발생한 만큼, 아파트 설계와 시공상 문제점 등이 있는지 더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며 “심각한 하자가 발견될 경우 시정을 위한 준공승인 연기 등을 고려하겠다”고 지역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반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26일 “해당 아파트는 이미 사용승인을 득했으며 설계대로 시공했다”며  “집단 반발에 대해 영업방해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말은 사실무근이고 입주민의 요구사항에 대해 최대한 협의 중”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입주예정자들과 포스코건설이 갈등 중인데 행복청이 사용승인을 허락했다면, 이 또한 개운치 않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씁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