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1인가구? 거주 지역 따라 특성 달라…필요 정책도 제각각 
똑같은 1인가구? 거주 지역 따라 특성 달라…필요 정책도 제각각 
  • 김다솜
  • 승인 2023.09.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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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령과 성별, 지역을 막론하고 국내 1인가구 비중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똑같은 1인가구여도 어느 지역에 거주하는지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도농 1인가구 빈곤 특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규모는 2019년 29%에서 2022년 32%로 3년여 만에 약 3%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농어촌의 1인가구 규모는 분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전체 가구 대비 5% 초반 수준인 반면, 도시는 약 24%대에서 2022년 최대 26.7%까지 늘었다. 인구가 도시에 집중되면서 1인가구 증가 역시 농어촌보다는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1인가구의 지역별 연령대를 살펴보면 농어촌에서는 65세 이상이 40%대의 비중을 점유하는 반면 도시 지역에서는 전체 1인가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초반으로 농어촌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 도시 지역에서는 19~34세 이하 청년이 30% 초반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점유 중이다. 

1인가구의 시장소득과 가처분소득은 2인가구 대비 모두 70%대 후반에서 80% 초반 정도의 수준이다. 지역에 따라 1인가구의 시장소득을 살펴보면, 농어촌 거주 1인가구는 도시 거주 1인가구보다 낮은 소득을 보여주고 있다. 분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기준 도시와 농어촌 거주 1인가구 간 소득격차는 약 70%대 초반 수준이다.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전후 가구별 빈곤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인 이상 가구의 빈곤율과 1인가구의 빈곤율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시장소득 중위 30% 미만 1인가구의 빈곤율은 2019년 30%대, 2022년 29%대 수준으로 2인 이상 가구대비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지역별로는 농촌 1인가구의 빈곤율이 도시 1인가구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다만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보면 정부의 공적이전 효과로 빈곤율이 감소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령을 기준으로 1인가구의 지역별 빈곤율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34세 이하와 50~64세는 도시 1인가구의 빈곤율이 높았고 35~49세와 65세 이상은 농촌 1인가구의 빈곤율이 더 높았다. 

34세 이하에서는 시장 및 가처분소득 모두 도시 청년이 빈곤에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농촌에서는 부모 혹은 사회적 네트워크 등을 통한 소득활동이 가능하지만 도시에서는 학교 졸업 후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생활이 어렵다는 점에서 농촌에 비해 1인 청년층의 빈곤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5~49세 장년층의 농촌 1인가구의 빈곤율이 높은 점에 대해서는 농어촌이 농어업이라는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성별을 기준으로 보면 남성 1인가구보다 여성 1인가구의 빈곤율이 더 높았는데 특히 농어촌 거주 여성 1인가구의 소득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남녀간의 경제활동 참여 차이로 빈곤율 격차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서는 “그나마 정부 지원 효과로 여성 1인가구의 빈곤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1차 노동시장에서 여성 1인가구가 안정적으로 경제 혹은 소득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해 기준 귀농인의 75.3%, 귀어인의 77.3%, 귀촌 가구의 77.6%는 1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이들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안정적으로 농어촌에 정착할 수 있는 지출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