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역사를 담는 '팝업스토어', 새로운 소통 채널로 열풍
브랜드의 역사를 담는 '팝업스토어', 새로운 소통 채널로 열풍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5.03.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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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팝업스토어 'Hall of Fame'

최근 유통·패션 업계에서는 '팝업스토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 채널이 뜨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의 떴다가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 해서 팝업스토어라고 불리게 된 단기 임대 형태의 매장들을 말한다.

이곳은 신제품이 출시 되었을 때 소비자들에게 임팩트있는 인상을 남기기 위해 주로 활용됐지만, 점차 브랜드의 철학, 역사, 문화까지 담아내는 복합적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얼마 전 가로수길에 문을 연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팝업스토어 'Hall of Fame'은 1970년대부터 오랜 사랑을 받아온 아이콘적인 스니커즈 슈퍼스타만을 위한 공간을 형성했다. 총 3층으로 나눠져 1층은 슈퍼스타 제품을 직접 착용, 구매할 수 있는 매장과 자신의 슈퍼스타를 가져오면 깨끗이 닦아주는 등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꾸며지며 2층과 3층에는 슈퍼스타를 활용한 국내 포토그래퍼의 작품 및 일러스트레이션, 베컴, 리타 오라, 씨엘, 듀스의 포트레이트, 패션화보 등이 전시된다. 또 슈퍼스타의 히스토리와 슈퍼스타와 함께 해 온 아티스트들의 작품까지 감상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오는 4월 19일까지 매장이 유지된다.

또 26일까지 진행된 나이키의 '하우스 오브 에어맥스'는 1987년 처음 출시된 에어맥스 탄생을 기념해 오픈됐다. 하우스 오브 에어맥스에는 28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에어맥스의 변천사를 특수효과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시간여행 컨셉으로 구성됐으며, 에어맥스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의 작업실을 재현하고 탄생 비화, 특별한 에어맥스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명 에어맥스 애호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팝업스토어 'Hall of Fame'

볼보자동차코리아 역시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이라는 팝업스토어를 가로수길에 오픈해 오는 4월 21일까지 유지한다. 1927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볼보 자동차의 브랜드 스토리와 헤리티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웨덴 커피 문화인 피카와 함께 볼보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은 물론 요리, 패션, 음악,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북유럽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복합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북유럽의 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외관과 휴식공간을 제공해 제품 소개를 넘어 북유럽 감성을 소비자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스웨디쉬 쉐프에게 배우는 브런치, 스웨디쉬 뮤직 파티, 북유럽 인테리어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이 밖에도 샤넬은 지난해 '문화 샤넬전: 장소의 정신'이라는 주제로,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닌 여성 패션의 혁신을 선도한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이자 샤넬의 창시자인 가브리엘 샤넬에게 영감을 불어 넣은 장소들을 통해 샤넬의 창조적 언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샤넬의 패션, 주얼리, 시계, 향수 등의 창작품들은 물론 500점 이상의 다양한 사진, 책, 오브제, 원고, 기록, 예술 작품을 통해 샤넬의 삶을 재조명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겐다즈도 지난 1월 심플리 클래식 하우스를 컨셉으로 새로 출시된 클래식 밀크 아이스크림을 특별하게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으며, 휘슬러코리아는 지난 2월 브랜드 탄생 170주년을 맞이해 특별 기념전 '휘슬러 헤리티지 라운지'를 운영했다.

하겐다즈 팝업스토어에서는 제품 테이스팅뿐만 아니라 이현우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스페셜 클래식 주얼리' 46점을 감상할 수 있고 사진작가 오중석 작가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사진이 전시되었으며, 휘슬러코리아에서는 독일 빈티지 주방을 그대로 재현해 휘슬러 쿡웨어를 예술로 승화시킨 '스틸 아트' 전시를 선보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1차적인 정보 습득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며 "최근에는 브랜드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전시, 기획을 여는 등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팝=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