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리비아 난민선…'950명 중 300명 짐칸에 감금'
전복된 리비아 난민선…'950명 중 300명 짐칸에 감금'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4.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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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생존자 증언 "승객 300명은 밀입국 위해 갑판 아래 짐칸에 갇혀"
▲ 북아프리카 리비아 해안에서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다가 전복된 난민선 짐칸에 300명이 갇혀있다는 증언이 나와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 연합뉴스TV 뉴스화면

북아프리카 리비아 해안에서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다가 전복된 난민선 짐칸에 300명이 갇혀있다는 증언이 나와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이라도 항해 중이던 난민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전복됐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당초 난민선에 500~70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으나 이후 950명 가량이 승선했다는 생존자 증언이 나왔다.

이탈리아 검찰은 난파한 난민선에 타고 있던 방글라데시 국적 생존자를 조사한 결과 총 승선인원이 950명에 달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생존자는 승객 중 300명은 밀입국 업자들에 의해 갑판 아래 짐칸에 갇힌 상태였으며 승객 가운데 여성이 200명, 어린이가 50명 가까이 포함돼 있었다고 증언해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앞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난민선 구조작업에 18척의 선박이 투입됐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28명이고 수습된 시신은 24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구조작업을 위해 접근하던 포르투갈 상선을 보고 난민선 승객들이 한 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배가 전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탈리아 해상구조대는 설명했다.

사고 해역이 잠수부를 투입하기에 지나치게 깊어 최종 사망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조엘 밀먼 국제이주기구(IOM) 대변인은 "현재 지중해 수온이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생본자가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2일에도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400명이 숨진 바 있어 그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