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금리 오르면 이익 늘지만 '부실 전환 속도' 3배 빠르다
인터넷은행, 금리 오르면 이익 늘지만 '부실 전환 속도' 3배 빠르다
  • 김자영
  • 승인 2026.07.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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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 상승 국면에서 시중은행보다 큰 이자이익을 거두는 반면,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에는 훨씬 취약하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 구조로 인해 거시경제 변동에 따른 잠재적 손실 가능성인 '꼬리위험(Tail risk)'이 일반 은행보다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토스인사이트가 발표한 은행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성과 건전성의 상관관계가 비대칭적으로 작동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은 자산과 부채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이 일반 시중은행을 상회한다. 대출 자산의 재가격정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이자이익의 질적 지표가 즉각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성 개선이 필연적으로 급격한 건전성 저하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실증분석 모형을 통해 금리 변동 시기의 신규연체율 반응을 추정한 결과, 인터넷전문은행은 금리 상승기에 나타나는 연체율 충격의 크기가 금리 하락기보다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때 하위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부실이 발생하는 속도가 금리 하락기 안정화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는 의미다.

특히 일반 시중은행이 대기업 대출이나 다양한 담보 여신을 통해 거시경제적 충격을 분산하는 것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은 개인신용대출과 가계대출에 자산이 집중되어 있어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이 부족하다.

경기 확장과 급격한 금리 인상이 동시에 전개되는 시나리오 하에서 분위수 회귀(Quantile Regression) 모형을 적용해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분포는 위험이 극단치로 쏠리는 형태가 나타났다. 이는 예상치 못한 한계 상황에서 부실 자산이 단기간에 집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수신 부문의 높은 변동성도 자금조달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시차 동학 분석 결과, 주가 상승은 정기예금의 만기 도래 시 재예치율을 떨어뜨려 은행권 전반의 조달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금 이동성이 극도로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이탈하는 자금을 막기 위해 무차별적인 고금리 수신 경쟁을 벌일 경우 한계조달비용이 상승해 순이자마진을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은행의 안정을 나타내는 구조적 지표를 유의하게 저하시키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향후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은행의 경영 성과가 단순한 대출 잔액 확대나 외형 성장 속도에 의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신 성장을 적절히 통제하는 거시건전성 규제 기조 속에서 취약차주의 연체 비대칭성을 제어하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제언이다.

예금자보호법이 변경되어  1억까지 '은행'에서 '돈' 보관이 용의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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