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인공지능(AI)과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기술력을 증명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비전은 세계 최고 권위의 음향 AI 경진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차세대 보안 기술의 해법을 제시했다. 한화큐셀은 글로벌 우주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우주 태양광’ 분야의 생태계 조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미래 에너지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한화비전-GIST, 음향 AI 대회 ‘디케이스 2026’ 부문 정상…‘연속 학습’ 난제 해결
한화비전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김홍국 교수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연속 학습(Continual Learning)’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 음향 AI 경진대회인 ‘디케이스 2026 챌린지(DCASE 2026 Challenge)’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세계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주관하는 디케이스 챌린지는 글로벌 학계와 기업들이 참여해 음향 AI 기술력을 겨루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올해는 총 135개 팀이 참가했다. 한화비전 R&D센터 AI연구소와 GIST 공동 연구팀은 7개 부문 중 ‘도메인 비의존 오디오 분류를 위한 점진 학습’ 부문에 참가해 21개 팀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들은 소리 수집 출처를 알 수 없는 가혹한 환경 속에서 아기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화재 경보음 등 10종의 소리를 정확히 구분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이번 성과는 음향 AI 분야의 기술적 걸림돌로 꼽히던 ‘치명적 망각(Catastrophic Forgetting)’ 현상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기존 소리 인식 AI는 새로운 환경이나 소리를 학습하면 과거에 습득한 정보를 잊어버리는 한계가 있었다. 공동 연구팀은 추가 데이터 수집 없이 과거 학습한 소리 특징을 스스로 재현해 역산하는 ‘딥인버전(DeepInversion) 기반 생성형 리플레이’ 기법과 복수의 모델 예측 값을 종합하는 ‘앙상블 기법’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이 제출한 시스템은 평균 정확도 79.62%를 기록하며 다른 참가 팀들의 평균 정확도인 약 6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또한 함께 제출한 단일 시스템 세 건을 포함해 해당 부문 공식 시스템 랭킹 1위부터 4위까지 독식하며 기술 완성도를 입증했다.
한화비전은 이 기술을 기존 영상보안 솔루션과 결합해 시각 사각지대를 음향으로 보완하는 차세대 AI 보안 솔루션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 우승 시상과 연구 성과 발표는 오는 10월 28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디케이스 2026 워크숍’에서 진행된다.
한화큐셀, ‘우주태양광 이노베이션 워크숍 2026’ 개최…우주 에너지 생태계 구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우주 태양광’ 기술의 글로벌 동맹 구축을 본격화했다. 한화큐셀은 7월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본사와 충북 진천공장에서 글로벌 우주태양광 전문가 40여 명을 초청해 ‘우주태양광 이노베이션 워크숍 2026’을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우주 태양광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공장에 위치한 차세대 태양광 핵심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파일럿 라인을 글로벌 전문가들에게 전격 공개하고, 제조 역량과 기술을 우주로 확장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한화큐셀 다니엘 머펠드(Danielle Merfeld) CTO가 참석해 토론을 주재했다. 미국 측에서는 미국 에너지부(DOE)를 비롯해 조지아공과대학교 우주연구소,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성균관대학교 소속 연구진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발사·운용 분야 선도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우주 에너지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성균관대학교 신현정 교수(K-문샷 프로젝트 태양전지 미션 총괄관리자)는 “한화큐셀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우주용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머펠드 CTO는 지상용 태양광 분야에서 다진 제조 혁신과 기술력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우주 전력 솔루션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6월 기술본부 산하에 우주태양광개발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미국에도 우주태양광 R&D 조직을 세워 글로벌 기술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