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효성家, '말 많고 탈 많은' 동륭실업 알고보니 1000억원대 부지 보유?
[단독] 효성家, '말 많고 탈 많은' 동륭실업 알고보니 1000억원대 부지 보유?
  • 정단비,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5.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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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륭실업이 보유한 토지에 창고가 세워져 있다.

최근 재계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효성그룹 계열사 동륭실업이 1000억원대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륭실업은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동시에 지분 80%를 보유한 부동산임대업 등을 하는 회사이다.

동륭실업이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는 이유로는 효성가 잡음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효성 및 가족을 대상으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조현문 변호사는 효성을 떠난 가운데, 지난 3월말 동륭실업의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동시에 동륭실업 임원진에 조현문 변호사의 사람들이 배치되자 재계에서는 효성을 향한 '독립경영' 선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각각 10%의 동륭실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에서는 동륭실업 하나로 재계 25위 효성그룹를 떠나 독자경영을 이어갈 수 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륭실업은 지난해 총 매출이 14억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다. 더구나 영업이익은 7억원, 당기순이익은 3억원이다.

이에 효성가 '형제의 난'의 중심으로 떠오른 동륭실업이 가진 메리트에 대해 알아봤다.

현재 동륭실업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토지 6711.8㎡에 유료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3억원대의 3층짜리 창고형 건물이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동륭실업이 소유한 효제동 토지 가격이다. 공시지가로만 따져도 1990년 1㎡당 160만원이었던 것이 2014년 535만원으로 증가했다. 15년 동안 334%가 오른 이 땅의 시세는 현재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동륭실업이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

데일리팝에서 주변 부동산을 탐문한 결과 '적어도 평당 5000만원 이상은 될 것'이라는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효제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거기는 효성 땅"이라며 "남의 재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좀 그렇지만 3000평 정도 되는 넓은 곳이기도 하고 (효성이) 그 땅을 소유한 지도 오래됐다. 현재 동륭실업에서 창고로 쓰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땅을 '특별한 곳'이라고 칭하며 "정확한 토지 시세는 조건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파는 사람 마음이라 잘 모른다"면서도 "대략적으로 평당 5000만원 이상을 될 것"이라고 말했다.

6711.8㎡을 평수로 환산하면 약 2030평 정도가 되는데, 부동산에 따르면 동륭실업이 보유한 땅이 대략 1015억원에 육박한다는 금액을 산출할 수 있다. 

이는 동륭실업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공시지가 377억원 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더불어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이 땅이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만 하면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귀띔을 하기도 했다.

실제 이 토지에 가보면 효성그룹 계열사가 운영한다고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허름한 주차장과 창고가 있다.

결과적으로 동륭실업이 꽤 알짜 토지를 보유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효성이든 조현문 변호사든 쉽게 동률실업을 놓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