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롯데렌탈 경영권을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TPG에 넘기며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하던 롯데렌탈 지분 61.2% 전량을 매각하는 거래를 완료했고, 매각대금은 약 1조3105억원이다. 롯데는 이 자금을 두 호텔 법인의 재무건전성 제고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대주주 호텔롯데서 렉시콘코리아홀드코로…이사회엔 TPG 인사 합류
이번 거래는 롯데가 지난 8월 11일 TPG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것으로, 주당 가격은 5만9000원이었다. 롯데렌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낸 공시를 보면 최대주주는 10월 30일 '주식회사 호텔롯데 외 4인'에서 렉시콘코리아홀드코로 바뀌었다.
공시에 적힌 지분 인수 목적은 경영 참여이고, 인수 자금은 자기자금과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이사회 구성도 바뀌었다. 롯데렌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윤신원 TPG 글로벌 파트너(한국투자총괄)와 주빈 잠세드 이라니 TPG 글로벌 파트너(아시아 포트폴리오 Ops 총괄)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롯데렌탈은 앞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TPG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렌터카 1·2위 결합 막힌 뒤…두 번째 인수자로 TPG
롯데렌탈 매각은 한 차례 무산을 거쳐 마무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6년 1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금지했다. 어피니티가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해 소유하고 있어,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가 모두 어피니티 지배 아래 놓인다는 이유였다.
공정위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단기 렌터카 합산점유율이 2024년 말 기준 내륙 29.3%에 이르고, 장기 렌터카에서도 합산점유율 38.3%로 최근 5년간 30% 후반대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가장 가깝게 경쟁해 온 대기업 사이의 경쟁이 사라지면 가격 인상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롯데는 이후 TPG를 새 인수자로 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렌탈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결정한 만큼 새로운 주주와 지속성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초화학 재편·L7강남 매각…계열사마다 비핵심 자산 정리
롯데는 이번 매각을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비핵심 사업과 저효율 자산 중심의 재편 작업으로, 화학·소재·유통·호텔 계열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와 대산의 기초화학 사업 재편은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작업이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법인과 타이탄 말레이시아 법인, 건자재 사업 등 비핵심 사업의 효율화도 진행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에코월 매각 등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왔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박과 반도체용 회로박 같은 고부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유휴부지와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L7강남을 매각하는 등 자산 효율화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도 그룹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각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전략적 적합성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