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63억달러 해킹…FBI, 북한 조직 배후로 지목
바이낸스 63억달러 해킹…FBI, 북한 조직 배후로 지목
  • 차미경
  • 승인 2026.11.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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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가상자산 탈취…트레이더트레이터 소행
피해 자산 95% 보충·출금 재개…자금세탁 추적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된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이 지목됐다.

미국 수사당국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바이낸스는 고객 손실을 전액 부담하기로 하고 출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공식 발표를 통해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며, 공격 주체는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29일 발생했으며 단일 가상자산 해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10개 블록체인에 걸친 바이낸스 지갑에서 약 63억6000만달러를 탈취했다. 자산 대부분이 약 20분 만에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개발·운영 담당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돼 내부 시스템에 무단 접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승인되지 않은 출금 거래가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침투 경로는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지갑 개인키 유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FBI는 탈취 자산이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공격자들이 탈중앙화금융(DeFi)과 가상자산 즉시 교환 서비스를 이용해 추가 자금세탁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FBI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과 공조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해킹에 이용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도 공개하며 거래소와 관련 업체들에 해당 주소와 연결된 거래를 차단하도록 요청했다.

바이낸스는 사고 직후 중단했던 출금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이 우선 대상이며, 보안 점검을 마친 자산부터 순차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체 자금과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 등을 활용해 피해 자산의 약 95%를 보충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추가 확보가 진행 중이다. 이는 탈취 자금을 실제 회수한 비율과는 구분된다.

출금 재개 이후 자금 이동도 급증했다.

첫 9시간 30분 동안 약 46억5000만달러가 출금되고 10억1000만달러가 유입돼 순유출액은 약 3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고 전 거래소 운용자산의 약 2.1%에 해당한다.

한편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약 15억달러를 탈취한 사건에서도 FBI가 배후로 지목한 북한 해킹 활동이다.

당시보다 이번 피해 규모가 4배 이상 커지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의 보안과 고객 자산 보호체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