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종말' 시대…살던 집엔 월세 붙고, 옮길 빌라도 전셋값 올라
'전세 종말' 시대…살던 집엔 월세 붙고, 옮길 빌라도 전셋값 올라
  • 김다솜
  • 승인 2026.11.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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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월세 비중 70.1%…전세 갱신에도 매달 임차료 발생
월세 전환 계약 81.6%는 보증금 유지·인상…연립 전셋값도 최고치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증금은 그대로 맡기고 월세까지 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주택도 전셋값이 오르면서 이사를 통해 주거비를 낮추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기존 전세 세입자의 계약 조건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통계’에서 올해 1~9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70.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보증부월세와 반전세 등이 포함됐다. 전국 월세 비중도 같은 기간 62.6%에서 68.6%로 상승했다.

월세 비중이 높아진 데는 전세 거래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다. 9월 전국 전세 거래는 5만9482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5.7% 감소했다. 월세 거래도 13만6728건으로 9.3% 줄었지만 감소 폭은 전세보다 작았다. 서울 역시 전세 거래는 28.2% 줄어 월세 거래 감소율인 7.6%를 웃돌았다.

보증금 그대로인데…갱신하니 월세까지

기존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월세를 새로 부담하게 된 세입자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해 들어 10월 2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갱신 계약에 대한 분석에서는 종전 전세였던 4만9629건 중 3803건이 월세 계약으로 바뀌었다. 전세 갱신 계약의 7.7%로 약 13건 중 1건꼴이다. 이들 계약에 새로 붙은 월세는 평균 38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유형은 보증금을 그대로 두고 월세만 추가한 계약이었다. 2594건으로 전체 전환 계약의 68.2%를 차지했으며 월세는 평균 28만7000원이었다.

보증금과 월세가 함께 늘어난 계약은 511건으로 13.4%였다. 보증금이 평균 6047만원 오르는 동시에 월세도 평균 39만3000원 발생했다. 두 유형을 합하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뀐 계약의 81.6%는 보증금이 줄지 않은 상태에서 매달 임차료가 추가됐다.

반면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내기로 한 계약은 698건으로 18.4%였다. 보증금은 평균 1억3741만원 줄었고 월세는 평균 71만6000원 생겼다. 월세 부담은 다른 유형보다 컸지만 집주인에게 맡기는 목돈은 줄어든 경우다.

다른 아파트 전세로 옮기는 데 필요한 보증금도 높아졌다. KB부동산 집계에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2898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5% 상승했다. 강북 14개구 평균도 6억281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넘어섰다.

아파트 대신 빌라 찾아도…전셋값 오르고 전세 거래 줄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대안인 연립·다세대에서도 전세가격 상승과 전세 거래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의 10월 월간 주택가격 시계열에서 서울 연립주택 전세가격지수는 101.6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01.3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는 101.3에서 101.7로 올라 강남 11개구의 상승 폭인 0.2포인트보다 컸다.

전세 거래는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는 11만14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그러나 전세 거래는 4만4986건에서 4만1483건으로 7.8% 감소했다.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40.4%에서 37.2%로 낮아졌다.

비아파트 전반에서는 월세 중심의 거래 구조가 더욱 뚜렷하다. 국토부의 1~9월 주택통계에서 서울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78.2%로 아파트의 52.7%보다 높았다. 전국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80.6%에 달했다.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전월세전환율도 상승했다. KB부동산 집계에서 10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4.31%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환율이 높아지면 같은 금액의 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매달 내야 하는 임차료도 늘어난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8000원 올랐다. 중위 월세도 같은 기간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높아졌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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