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광역상수도와 댐 같은 물 인프라를 물 공급 밖의 영역과 잇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 광역 원수관로의 물은 서울 도심 대형 상업시설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댐주변지역 농가에는 직거래 장터와 온라인 기획전으로 판로가 열렸다.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ESG 혁신경영 구현’을 전사적인 경영 방향으로 설정한 한국수자원공사는 11월 3일 UNGC(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선정하는 LEAD(리드)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부지에 2700RT 수열원 공급
한국수자원공사는 11월 2일 서울 마포구 한화갤러리아 본사에서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갤러리아 명품관 수열에너지 공급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수도권 1단계 광역 원수관로를 활용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사업지의 서관과 동관에 총 2700RT(9.5MW) 규모의 수열원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명품관 전체 냉방용량 7100RT의 약 38%, 난방용량 3550RT의 약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RT(냉동톤)는 0℃의 물 1톤을 24시간 동안 0℃의 얼음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을 의미하며, 1RT는 약 3.5kW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 관로 분기에 필요한 기술 검토와 준공 입회, 안정적인 원수 공급 지원 등을 담당한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철에는 대기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대기보다 높은 물의 온도를 냉난방에 활용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사업으로 기존 냉난방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약 35%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급은 명품관 재건축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서관은 2030년 12월까지 관로와 건축물 공사를 마치고 2031년 1월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동관은 2033년 12월 공사를 끝내고 2034년 1월 공급 개시를 목표로 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대형 상업·복합시설뿐 아니라 공동주택, 산업단지 등으로도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원전 1기 용량과 유사한 총 1GW(28.4만RT) 규모의 수열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오봉근 한국수자원공사 재생에너지본부장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열원 공급과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도심 내 대형 건축물과 주요 인프라에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댐주변지역 농가 직거래 장터 ‘이음장날’…온라인 기획전도 운영
한국수자원공사는 11월 3일 대전 본사에서 댐주변지역 농가의 직거래 장터 ‘이음장날’을 개최했다. 전국 18개 댐 주변 20개 지자체의 27개 농가가 직접 참여해 130여 개 품목의 농특산물을 선보였고, 임직원들은 생산자와 마주하며 농특산물을 구매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장터에서 약 2700만원 상당의 농특산물을 직접 구매했으며, 이를 남강댐, 합천댐, 소양강댐 등 댐 노인복지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현장 장터와 함께 온라인 판로도 운영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전용 모바일 앱 ‘로컬 바이브’의 ‘로컬마켓’에서는 10월 15일 시작한 댐주변지역 농특산물 이음장날 특별 기획전이 11월 4일까지 진행되며, 행사기간 동안 자체 할인 쿠폰을 지원해 소비자의 구매 부담과 참여 농가의 판매 부담을 덜고 있다.
UNGC 국내 회원사 355곳 중 상위 10곳…회원사 ESG 멘토로 참여
한국수자원공사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UNGC 한국협회 주최 ‘2026 Korea Leaders Summit’에서 LEAD 기업에 선정됐다. UNGC는 2000년 UN에서 출범한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로,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 10대 원칙 준수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EAD 기업은 355개 국내 회원사 가운데 ESG 및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고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한 상위 10개 기업에만 부여되는 지위로,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공부문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선정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ESG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희망하는 UNGC 국내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고, ESG 관련 국내외 동향과 규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는 실무그룹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2007년 UNGC에 가입한 한국수자원공사는 글로벌 RE100을 달성했고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 1등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구자영 한국수자원공사 기획부문장은 “친환경 물에너지 확대, 협력사 ESG 지원사업, 책임 있는 AI 사용 등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SG 선도모델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