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가 각국 수소 전략을 비교하며 한국은 수소 모빌리티에서 쌓은 기반과 공급망을 살려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중국은 정부 전략 아래 수전해 투자를 이끌고, 인도는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을 노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의 출발점은 모빌리티라고 짚었다.
지난 4일 제멜코바 CEO는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했다. 한국 수소 사업이 글로벌 롤모델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100% 모범이 된다고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수소위원회가 지금까지 있었던 프로젝트를 전부 추적해 왔으며 그 수가 2000개 정도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중국은 수전해 투자, 인도는 수출국 전환…국가마다 다른 수소 전략
제멜코바 CEO는 "모든 국가에게 전부 다 맞는 방법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는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하고, 재생에너지가 많은 국가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국은 투자 선두주자로 꼽았다. 제멜코바 CEO는 중국이 수전해 기술에 많이 투자하는 이유를 정부의 전략적 판단에서 찾았고,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 환경에 대한 믿음 측면에서도 중국이 5년 계획으로 명확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글로벌 수소 리뷰 2025'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설치됐거나 최종투자결정(FID)을 받은 수전해 설비 용량의 65%가 중국에 있다. 전 세계 수전해 설비 제조능력도 60% 가까이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 대해서는 경제 발전을 이뤄내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자국 이익을 위해 수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도 내각 승인을 거친 국가 그린수소 미션(National Green Hydrogen Mission)에서 수출과 국내 활용을 통한 수요 창출을 첫 번째 구성 요소로 내걸었다.
유럽을 두고는 선두주자가 되어 가고 있다면서도 지난주에는 조금 다른 얘기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제멜코바 CEO는 "이런 수소 활동에 대한 야망을 조금 약화시키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유출된 정보가 유럽 전체를 대표한다고는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 수소차 4만7718대 보급…"모빌리티 기반·공급망 살려야"
제멜코바 CEO는 한국이 수소 모빌리티의 개척자였고 굉장히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 공급망을 보고 정말로 놀라곤 한다"며 "한국은 강력한 수소 모빌리티 시장으로 시작을 했으니 이것을 잘 활용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제언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2026년 5월까지 국내에 보급된 수소차는 누적 4만7718대로, 이 가운데 수소버스가 3237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수소차 보급에 따라 2026년 5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비량이 829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수소 정책은 수송 밖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IEA는 각국의 수소 수요 창출 정책을 정리하면서 인도는 정유·비료, 한국과 일본은 발전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분류했다.
장재훈 부회장 공동의장 2년…현대차 사례를 회원사에 공유
제멜코바 CEO는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2년간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는지를 모든 회원사에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현대차 사장 시절 린데의 산지브 람바 CEO와 함께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현대자동차는 선임 당시 수소위원회에 20개국 이상에서 140개가 넘는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멜코바 CEO는 수소 모빌리티 기술로 수소를 빠르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고, 이것이 기후 안보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부품이나 노동력, IP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산업 공급망을 활성화하는 데 수소 모빌리티가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배웠던 것을 활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서 일자리나 기회들이 더욱 더 많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