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SVF 주사 통증 점수 더 낮았지만…체감 차이는 작아"
연세사랑병원, "SVF 주사 통증 점수 더 낮았지만…체감 차이는 작아"
  • 안지연
  • 승인 2026.11.05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세사랑병원이 무릎 중기관절염 환자 치료에서 자가지방 SVF 주사와 관절내시경 가운데 어느 쪽이 나은지를 실제 진료 데이터로 비교했다. 1년 뒤 SVF 주사군의 통증 점수가 조금 더 낮게 나왔지만, 연구진은 이 차이를 환자가 체감할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연세사랑병원 연구진의 논문은 국제학술지 '메디시나(Medicina)'에 10월 23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 대상은 최소 3개월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된 K–L 2~3등급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치료 전 통증, 관절염 정도 등 13가지 특성을 고려한 성향점수 매칭으로 관절경 치료군과 SVF 주사군을 203명씩 맞춘 뒤, 총 406명의 12개월 경과를 분석했다.

두 치료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관절경 치료는 수술실에서 관절내시경으로 관절 내부의 손상 조직 등을 정리해 기계적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다. SVF(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는 환자 자신의 복부나 엉덩이 등에서 지방 조직을 채취하고, 여기서 분리한 세포 집단을 무릎관절 병변 부위에 주사로 주입한다. 이를 통해 세포 집단이 관절 내 염증과 생물학적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되고 있다.

관절내시경 시행 장면(좌)과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환자에게 주사(우) 장면
관절내시경 시행 장면(좌)과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환자에게 주사(우) 장면

두 치료 모두 1년 뒤 통증 감소…SVF 주사군 점수가 조금 더 낮아

연구에 따르면 두 치료군 모두 치료 전보다 통증 점수가 감소했다. 0~10점 척도의 평균 통증 점수는 관절경 치료군이 치료 전 6.62점에서 12개월 후 2.42점으로, SVF 주사군은 6.57점에서 2.17점으로 낮아졌다. SVF 주사군은 6개월과 12개월 시점 모두 관절경 치료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통증 점수를 보였다.

다만 그 차이의 크기는 작았다. 통계모형으로 추정한 군 간 차이는 6개월에 0.22점, 12개월에 0.26점이었고, 연구진은 이를 환자가 체감할 만큼의 임상적으로 중요한 차이일 가능성은 낮다고 해석했다. 12개월 동안의 전반적인 통증 변화 양상 역시 두 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인공관절 전환율 12.3% 대 6.4%…수술 감소 효과는 확정 못 해

방사선상 관절염 진행 비율은 관절경 치료군 27.6%, SVF 주사군 24.1%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공관절 수술 전환율은 관절경 치료군 12.3%, SVF 주사군 6.4%로 SVF 주사군이 수치상 낮았다. 그러나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연구진은 인공관절 수술 감소 효과를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논문은 이 결과를 가설을 세우는 단계의 탐색적 결과로 규정하고 전향적 연구로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치료법은 환자 선호로 정해져…무작위 배정 아닌 후향적 연구

연세사랑병원 측은 이번 연구는 무작위 배정이 아닌 후향적 연구이며 추적 기간이 12개월이다. 논문은 어떤 치료를 받을지가 의사와 환자의 개별 상담과 환자 선호에 따라 정해졌기 때문에, 성향점수 매칭을 거쳤더라도 측정되지 않은 교란 요인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두 치료 효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은 내릴 수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실제 진료 환경에서 서로 다른 두 치료법을 직접 비교하고 다양한 환자 특성을 반영해 분석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이번 연구가 어느 한 치료의 우월성이나 연골 재생 효과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며, 중기관절염 환자에 대한 치료 선택에 폭을 넓혔다는 데 임상적 근거의 의미가 있으며, 향후 장기 전향적 연구를 통해 기능 회복과 관절의 구조적 변화까지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