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전체 사망 위험, 18~64세 22%·65세 이상 6% 높아
혼자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 격차는 노년층보다 18~64세 청·중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이 연령대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심장질환으로 숨질 위험은 함께 사는 사람보다 41% 높았다.
미국암학회(ACS)는 지난달 27일 자체 연구진이 주도한 이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1998~2018년 미국 국민건강면접조사(NHIS)에 참여한 18세 이상 성인 59만8023명의 응답을 국가사망지수(NDI)와 연결하고, 2019년까지 사망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18~64세에서 혼자 사는 사람의 전체 사망 위험은 함께 사는 사람보다 22% 높았다. 65세 이상에서는 6% 높아 격차가 작았다.
18~64세, 자살·심장질환·당뇨병 사망 위험 높아
원인별로 나눠 봐도 격차는 18~64세에서 두드러졌다. 혼자 사는 사람의 자살 사망 위험이 58% 높아 격차가 가장 컸다. 심장질환은 41%, 당뇨병은 34%, 대장암은 27%, 뇌혈관질환은 23%, 사고는 17% 높았다. 사고를 포함한 손상 전체로 넓히면 27% 높았다.
65세 이상에서도 몇몇 사인에서는 위험이 높았다. 혼자 사는 노인의 자살 사망 위험은 함께 사는 노인의 2배를 넘었다. 고혈압 사망 위험은 28%, 손상은 16%, 심장질환은 11% 높았다. 또 뇌혈관질환·대장암·당뇨병·사고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도 18~64세였다. 고혈압 사망 위험은 65세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
사회인구·생활습관·의료 접근성 차이가 18~64세 격차 57% 설명
연구팀은 두 집단의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생활습관, 의료 접근성, 건강 상태의 차이가 18~64세 전체 사망 위험 격차의 57.1%를 설명했다. 65세 이상에서는 85.4%를 설명했다. 어떤 특성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사망 원인마다 조금씩 달랐다.
주저자인 현정 리(Hyunjung Lee) 박사는 논문에서 "혼자 사는 것이 반드시 해롭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 방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함께 사는 사람보다 혼자 사는 성인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 사망은 대부분 이미 질환이 있거나 건강 위험 요인에 많이 노출된 사람에게 몰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성질환 관리와 손상 예방, 예방 진료 접근성 개선,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혼자 사는 사람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바꿀 수 있는 것을 찾아내도록 정책과 진료 현장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혼자 사는 성인은 1967년 940만명(7.6%)이었다. 2023년에는 3810만명(14.8%)으로 늘었다.
한국 중년층 분석에서도 사망 위험 25% 높아
한편 국내에서 1인가구는 824만 가구다. 일반가구의 36.6%에 이른다.
국내 데이터로 한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의대와 숭실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2026년 8월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한국 국민건강정보데이터베이스(NHID) 244만3202명과 영국 바이오뱅크 49만6925명의 자료로 중년층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사는 사람은 함께 사는 사람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한국에서 25%, 영국에서 22% 높았다. 사회·생활습관 요인과 대사질환, 암을 보정한 결과다. 조기 사망 위험은 한국에서 27%, 영국에서 43% 높았다.
이 연구에서는 혼자 산 기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이 커졌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사망 위험을 낮췄고, 그 효과는 혼자 사는 사람에게서 특히 컸다. 연구진은 소득과 정신건강, 흡연을 사망으로 이어지는 주요 매개 요인으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