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집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일찍 알아채기 위한 지자체 사업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충북 진천군은 전화 사용 기록이 끊기면 자동으로 안부 전화를 거는 서비스를 나이와 관계없이 1인가구라면 누구나 쓸 수 있다며 이용자 모집에 나섰고, 대구 남구는 방문과 스마트기기를 함께 쓰는 안부 확인 체계를 소개했다.
서울 금천구는 여성 1인가구에 창문 잠금장치와 스마트초인종 등을 이달 나눠줄 계획이다.
진천군, 전화·걸음 수가 멈추면 ARS가 먼저 묻는다
진천군은 지난달 28일 군 누리집에 '생거진천안부확인서비스' 이용자 모집 공고를 냈다. 군은 그동안 1인가구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등의 응급상황 대응과 고독사 예방을 위해 이 서비스를 운영해 왔는데, 공고에서 "이 서비스는 어르신만을 위한 제도가 아닙니다"라며 청년과 중장년을 포함해 혼자 사는 군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일정 시간 동안 유선전화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이 없으면 자동 ARS 안부 전화가 걸리고, 이 전화에도 응답이 없으면 읍·면 담당 공무원이 직접 찾아가 안전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안부확인 앱을 함께 설치하면 걸음 수와 휴대전화 움직임으로도 안부를 확인한다. 이용료는 군이 전액 부담해 무료이며,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본인이 신청하거나 이웃이 알려 연결할 수 있다.
대구 남구, 1인 세대 비율 53.5%…사람과 기기로 나눠 살핀다
대구 남구는 지난달 27일 고독사 위험가구를 미리 찾아내고 꾸준히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지역 돌봄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남구의 주민등록상 1인 세대 비율은 53.5%,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8.5%다.
찾아가는 사람과 기기 모니터링이 역할을 나눈다. 고위험군 390세대에는 '마음건강충전in남구' 사업으로 일주일에 세 번 건강음료를 전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240세대는 퇴직공무원들로 이뤄진 '위기가구 전문사례관리단'이 방문 상담을 맡는다. 117가구는 스마트 돌봄 플러그로, 230가구는 'AI안심올케어'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취약가구 6975가구를 살피는 '이웃살핌 확인조사'를 벌여 6월 말까지 1967가구를 조사했고, 구는 이 과정에서 찾아낸 고독·고립 위험군 65가구를 공적급여와 돌봄·안부 확인 서비스, 사례관리로 이어줬다고 설명했다.
구 자체 관리 자료로는 고독사가 2024년 31명에서 2025년 11명으로 64.5% 줄었지만, 올해는 9월 말까지 16명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는 보건복지부 통계와 집계 대상이 다르다고 구는 덧붙였다. 구는 2027년 ICT 기반 '스마트 빌리지' 보급과 '1인가구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단 한 분의 고독사라도 예방할 수 있도록 동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기관, 지역 주민이 힘을 모아 현장을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금천구, 세 들어 사는 여성 1인가구에 창문 잠금장치
서울 금천구는 여성 1인가구 45명에게 창문 잠금장치와 스마트초인종, 가정용 폐쇄회로(CC)TV 등 22만원 상당의 '금천형 1인가구 안심홈 패키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이달 물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은 금천구에 3개월 이상 거주하면서 아파트를 제외한 오피스텔·빌라·다세대주택 등에 세 들어 사는 여성 1인가구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안심장비를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
구는 서울연구원 분석에서 여성 1인가구의 폭력범죄 피해율이 남성 1인가구의 2.3배로 나타나 이번에는 여성을 집중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안심장비를 받은 주민의 91.7%가 만족했다는 점도 사업을 이어가는 이유로 들었다.
구는 2021년부터 1인가구와 스토킹·데이트폭력 피해자 등에게 안심장비를 465건가량 지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