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상·하원 장악에 트럼프 제동
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상·하원 장악에 트럼프 제동
  • 차미경
  • 승인 2026.11.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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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이란 전쟁에 민심 이탈…공화당 텃밭도 흔들
민주당, 의회 견제권 확보…예산·입법 충돌 전망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을 모두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고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선거에 반영되면서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잇따라 승리했다.

AP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최소 54석을 확보했다. 

하원에서도 과반인 218석을 넘어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특히 공화당이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해 온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상원 의석을 탈환했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었으며, 캔자스에서는 1932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아이오와와 메인,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했고 미시간에서는 기존 의석을 지켜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생활비 부담과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이 주요 쟁점으로 작용했다.

CBS뉴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약 4명 중 3명은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초기 조사에서 38%에 그쳤으며, 경제와 생활비 문제가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전쟁이 공화당 패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전쟁은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직접 지목했다.

민주당은 새 의회에서 생활비 부담 완화와 행정부 감독·조사를 주요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의회 상임위원회 운영과 청문회,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행정부 견제가 가능해진다. 

상원에서는 연방 고위직과 법관 인준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주도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입법 과정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제120대 미국 연방의회는 2027년 1월 3일 출범한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상·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더라도 단독으로 거부권을 뒤집기는 어려워 향후 예산과 주요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협상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