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민물장어'는 한 어종 아니다…원산지 표시만으론 종 구분 어려워
[알쓸신잡] '민물장어'는 한 어종 아니다…원산지 표시만으론 종 구분 어려워
  • 김자영
  • 승인 2026.11.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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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민물장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장어는 하나의 어종이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전 세계 뱀장어속(Anguilla) 어류는 16종 3아종, 총 19종이며 이들을 통틀어 민물장어라고 부른다. 소비자가 장어를 고를 때 확인하는 원산지 표시로는 이 가운데 어떤 종인지까지 알 수 없어, 어종 정보를 따로 살펴야 한다.

사진=수협
사진=수협중앙회

국내 자연산 2종, 양식장에는 다른 종도

우리나라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뱀장어속 어류는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와 무태장어(Anguilla marmorata) 2종이다. 상품명에 자주 붙는 '자포니카'는 극동산 뱀장어의 학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극동산 뱀장어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에 분포하며 오래전부터 식재료와 내수면 수산자원으로 이용돼 왔다.

국내 양식장에서 기르는 민물장어가 모두 극동산 뱀장어인 것은 아니다. 수협에 따르면 북미산 뱀장어(Anguilla rostrata)와 이색장어(Anguilla bicolor)도 국내 양식 대상종으로 이용되고 있다. 바다장어로 불리는 붕장어와 갯장어는 뱀장어와 다른 어종이다. 붕장어와 갯장어는 바다에서 생활하고, 뱀장어는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일생을 보낸다.

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연안으로 이동하고, 투명한 몸의 실뱀장어 단계에서 강과 하천으로 올라와 성장한 뒤 산란하러 다시 바다로 간다. 국내에 서식하는 극동산 뱀장어는 수천㎞ 떨어진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역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민물장어 양식도 이러한 생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연에서 채집한 실뱀장어를 양식장에 입식해 상품 크기까지 기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장어를 종별로 나눠 본 기록은 200여 년 전에도 있었다. 조선 후기 정약전이 흑산도 주변 수산생물을 기록한 ]자산어보]는 뱀장어를 '해만리(海鰻鱺)', 붕장어를 '해대려(海大鱺)'로 구별해 기록했다. 정약전은 뱀장어에 대해 몸이 뱀과 비슷하고 빛깔이 검으며 물 밖에서도 움직인다고 묘사했다.

원산지는 '국내산'이어도 종은 따로 확인해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수산물과 수산가공품은 원산지 표시 대상이어서 백화점·대형마트·전통시장 같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판매할 때도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국산은 '국산' 또는 '국내산', 수입산은 해당 국가명으로 표시한다. 다만 민물장어에는 여러 뱀장어속 어류가 있어 원산지 표시만으로는 세부 어종까지 알 수 없다. 수협은 세부 어종이 궁금하면 제품 포장이나 온라인 상품정보에 관련 정보가 별도로 제공되는지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수협은 구입한 장어를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대로 두고, 냉동제품은 냉동 상태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한 번 해동한 장어는 가급적 다시 얼리지 말고 빠른 시간 안에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