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금융사기 의심 거래를 걸러내는 고객 보호 장치부터 청소년 AI 윤리 교육, 폐현수막 순환, 생태정원 조성, 임직원 헌혈까지 기업들의 고객 보호·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의 공익재단인 교보교육재단은 지난 10월 31일 서울 서초구 대한건축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제2회 청소년 AI윤리ON 캠프’에서 ‘AI 가치판단 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SK텔레콤, NC문화재단과 함께한 이번 캠프에는 전국 중학생 60명이 참여했다.
교보교육재단은 서울교육대학교 AI가치판단디자인센터와 교육 콘텐츠를 공동 개발했다. 투명성·공정성·프라이버시·인간 통제 등 네 가지 핵심 가치는 유네스코(UNESCO)의 AI 윤리 권고를 참고해 선정했고, 이를 가치카드로 제작했다.
학생들은 6명씩 조를 이뤄 AI 활용으로 이익을 얻는 쪽과 불이익을 겪는 쪽을 살핀 뒤 이를 ‘윤리 매트릭스’에 정리하고 충돌하는 가치의 우선순위를 토론했다. 학생들은 토론 결과를 생성형 AI로 6쪽 분량의 카드뉴스로 만들면서 AI가 제안한 문장과 이미지를 직접 수정·보완했다.
최화정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은 “AI가 무엇을 만들어 주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그 결과물을 어떻게 판단하고 수정하느냐”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사기 의심 거래 고객에게 AI가 먼저 전화를 걸어 거래의 안전성을 확인하도록 안내하는 ‘AI-Safety 콜봇’을 개발해 금융사기 예방 업무에 도입했다. 카카오뱅크는 전화와 알림톡을 함께 활용하는 ‘듀얼 채널’ 방식을 적용했다. 카카오뱅크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이 의심 거래를 포착하면 AI가 고객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송금을 잠시 멈추고 거래를 확인하는 문진을 진행하고, 주요 금융사기 유형과 대응 방법을 담은 알림톡을 함께 발송한다.
카카오뱅크는 이 시스템에 금융사기범의 재촉과 심리적 압박 속에서 고객이 거래를 다시 판단할 시간을 확보하도록 송금 과정에 추가 확인 절차를 두는 ‘의도적 마찰(Intentional Friction)’ 개념을 적용했다. 알림톡에는 수사기관 사칭, 대출 빙자, 가족 사칭, 고수익 투자 사기 가운데 연령별 특성과 사기 수법 트렌드를 고려해 AI가 선별한 예방 정보가 담긴다.
사전 조사에서 60대 이상 고객은 알림톡을 확인하다 통화를 종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카카오뱅크는 이들에게 알림톡 발송 여부와 관계없이 거래 확인 문진과 주요 금융사기 유형, 예방 수칙을 통화로 한 번에 안내하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말 AI 콜봇을 도입한 이후 한 달간 금융사기 의심 거래 약 10만 건을 대상으로 예방 안내를 진행했다. 안내 전화를 받은 고객이 이체를 중단한 비율인 이체취소율은 도입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의심 거래를 탐지하는 기술뿐 아니라 고객이 사기 위험을 인지하고 피해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폐현수막은 다시 현수막으로, 제주엔 기업정원
SK케미칼은 폐현수막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만든 현수막 200장을 경주시에 초도 공급한다. 이 현수막은 경주시 공공게시대 등에 게시되며, 일반 현수막과 구분할 수 있도록 경주시가 마련한 전용 로고가 들어간다. 이번 공급은 SK케미칼과 경주시,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 대한미디어, 리앤생,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등 6개 기관이 올해 초부터 협업 체계를 다져 온 결과다.
경주시는 지난 7월 공공집하장을 새로 마련해 그동안 소각하던 폐현수막을 모으는 수거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거된 폐현수막은 분쇄·용융 등 전처리를 거친 뒤 SK케미칼이 해중합 공정으로 재활용 원료와 소재로 생산한다.
원사 생산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원단 제작과 제품화는 대한미디어와 리앤생이 담당하고,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완성된 현수막을 구매해 사용하는 수요처 역할을 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평가에서 재활용 원료로 만든 원사는 석유 기반 원사와 동등한 수준의 방사성과 섬유 품질을 확보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공공집하장 운영 이후 관내 폐현수막 재활용률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4.5%로 높아졌다. 경주시는 옥외광고협회와 협력해 불법 현수막까지 수거 범위를 넓히고, 내년부터 상시 운영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한미디어와 리앤생은 재활용 현수막 원단의 환경표지 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전국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약 5400톤이며, 이 가운데 재활용된 물량은 33.3%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제주 바람모루공원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에서 기업정원 ‘해담정원’을 선보인다. 박람회는 산림청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가 공동 주최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니스프리 모음재단과 ‘자연과 공존’을 주제로 약 1247㎡ 규모의 공동정원 ‘모드락마당’을 조성하며, 이 공간은 이지스자산운용의 ‘해담정원’과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의 ‘퐁낭정원’으로 구성된다.
제주의 햇빛과 바다를 담는다는 뜻의 ‘해담정원’에는 제주 중산간 식생과 바다 경관이 함께 배치됐고, 야간에는 반딧불이 빛에서 착안한 친환경 태양광 조명이 켜진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평창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 멸종위기 수생식물 보전을 위한 ‘옹달샘정원’을 조성하는 등 국내외 7개 지역에서 생태적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글로벌 부동산 지속가능성 평가(GRESB)에서는 참여한 4개 펀드가 모두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받았고, 트윈트리타워를 운용하는 펀드는 아시아 복합용도 부문 1위에 올랐다.
유한양행, 2008년부터 이어온 헌혈 캠페인
유한양행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서울 대방동 본사와 연구소, 공장 등 3개 사업장에서 2026년 하반기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임직원 60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유한양행은 혈액 수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08년부터 헌혈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직원 2600여 명이 참여했다. 유한양행은 헌혈자 수가 최근 10년 사이 약 2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오는 13일까지 임직원 헌혈증 기부도 받는다. 모인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통해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헌혈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