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우종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이 세계은행그룹(WBG)이 새로 만든 독립책임성기구(IAM)의 초대 부총재로 선임됐다. 한국인이 세계은행그룹 부총재로 선임된 것은 2024년 김상부 디지털·AI 부총재에 이어 두 번째다.
재정경제부는 세계은행그룹이 지난 4일 이 같은 인사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엄 신임 부총재는 2027년 1월 18일 부임할 예정이다. 독립책임성기구는 세계은행그룹 지원 사업으로 손해를 봤거나 볼 우려가 있는 지역 주민의 민원을 다루고, 각 사업이 환경·사회 기준을 지키는지를 경영진과 별개로 따지는 조직이다. 부총재는 이사회가 직접 임명한다.
세계은행그룹은 세계은행의 독립조사위원회와 분쟁해결서비스, 국제금융공사(IFC)와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산하 준법감시·옴부즈만실을 한데 묶어 이 기구를 꾸렸다.
엄 신임 부총재는 30년 이상 국제개발협력과 개발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ADB에서 지속가능개발·기후변화국장 등을 거쳐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사무총장을 맡았고, 이후에는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 글로벌 에너지 연합(GEAPP)의 최고경영자로 일해 왔다.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 뉴욕대(NYU)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올해 민진아 시장 및 거래 상대방 리스크 국장이 선임된 데 이어 세계은행그룹 고위직에 한국인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제금융기구와의 고위급 협의와 함께 초급전문가(JPO)·중견전문가 제도, 채용설명회를 통해 국제금융기구 진출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JPO는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 청년을 국제기구에 2년간 파견해 일하게 하는 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