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내식 사먹거나 사오거나 (下)
제주항공, 기내식 사먹거나 사오거나 (下)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6.0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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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처럼 음식 구입 후 섭취 가능…"고객 취향맞게 기내식 사오세요"

제주항공이 유료 기내식, 비상구 좌석판매 등에 대한 승객들의 불평에도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여 여론의 싸늘한 질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이 아니며 '조삼모사'로 승객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심지어 "저렴한 제주항공 티켓 값과 자신의 안전을 포기한 만큼 가격이 싸졌다"는 비아냥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형항공사 A 기장도 데일리 팝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가항공은 저렴한 표값 대신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며 "돈 조금 아끼겠다고 소비자로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일부를 포기하거나 안전을 담보로 하늘을 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제주항공·식약처 한 목소리
"기내 음식물 반입 후 섭취 OK"

무료 기내식이 없는 제주항공이 유료 기내식을 원치 않는 승객은 "면세구역 내에서 구입한 음식을 기내에서 섭취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도 위와 같은 제주항공 측의 '기내 음식물 섭취'가 "식품안전법상 문제가 없다"며 음식물을 구매해 기내에서 섭취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이라는 입장이다.

비행기 티켓을 구매할 당시 함께 구매해야하는 기내식을 미처 구입하지 못했거나, 비싼 기내식을 먹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을 경우 영화관처럼 음식물을 구입해 기내에서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이 거의 모든 승객이 음식물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물을 구매해 비행기에 탑승해 먹을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승객들의 취향만큼 피자, 햄버거 등 음식물의 종류도 다양해 자칫 다양한 종류의 음식물 냄새가 섞여 항공기내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항공기 비상구 좌석 관리대상"
비상구열제한 조건 '기내·외' 확인必
비상구 좌석 배정순위 탑승 승무원→항공사 직원→승객

앞서 데일리팝은 지난달 28일 서비스를 낮춰 영업실적을 높이는 획기적인 경영 방침에 따른 제주항공의 ▲유료 기내식과, 스낵 등 기내 서비스 ▲비상구 좌석 판매에 따른 안전문제에 대해 취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은 '비상구 좌석 판매'는 "법적으로 문제없고, 국적기의 경우 한국어나 영어 둘 중에 한 가지 언어만 하면 된다"며 비상구 좌석 이용자가 영어사용 유무에 상관없이 승무원과 의사소통이 가능한자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통 저가항공의 경우 좌석의 여유가 없지만 '비행기의 비상구 옆 좌석'의 경우에는 여유가 없는 다른 좌석의 비해 조금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로 비상시 다른 승객들의 안전 탈출을 도와야하는 힘든 자리인 만큼 아무나 앉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교통부(이하 국토부)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저가항공 비상구 좌석 사전 판매에 대해 "규정이 되어 있는 것은 (항공기)맨 앞좌석을 제외한 비상구 좌석"이라면서도 "비상구에는 제한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으로 판매할 경우 카운터에서 좌석 배정시 이런 요건에 충족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만약 (항공권 발급)카운터에서 확인 과정이 누락됐다면 객실 승무원이 (비상구 좌석 이용 수칙에 대한) 설명 을하고 동의를 구한 뒤 좌석에 앉게 해야한다"면서 "특정 항공사가 이 같은 사항을 어겼을 시 '과징금'및 '행정처분'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토부에서 공개하고 있는 항공기운항업무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비상구 좌석 배정의 최우선 순위는 '탑승 승무원'이나 비행기에 '추가로 탑승한 승무원' 그 다음이 '항공사 직원'이다.

만약, 승무원이나 항공사 직원 탑승객이 없을 경우 비상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비상구를 작동하고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울 수 있는 건장한 승객중 승무원을 도와 협력할 의사가 있는 사람만이 앉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청력·시력·언어장애가 있는 승객 등은 본인이 원해도 그 좌석에는 앉을 수 없으며, 비상구 좌석을 배정 받기 위해서는 탑승 수속 카운터에서 체크인 때 좌석이 배정되어 있는지 확인한 뒤, 좌석이 비어 있을 경우 요청하여 앉을 수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