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포스코의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지분을 고가 매수 의혹과 관련해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본점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3일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점 M&A실과 수하동의 미래에셋자산운용사 등에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성진지오텍 매각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3월 포스코가 시세보다 웃돈을 주고 성진지오텍을 사들일 때 매각 주관사로, 성진지오텍의 신주인수권(BW)을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성진지오텍의 최대주주였던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은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주당 1만6331원을 받고 포스코에 매각했다. 이는 성진지오텍의 3개월 주가 평균(8271원)보다 97.4% 비싼 수준이다.
포스코가 같은 시점 미래에셋 계열 펀드로부터 성진지오텍 주식 794만주를 추가 매수할 때 지급한 주당 1만1000원보다도 높았다.
이 회사는 이후 포스코플랜텍과의 합병 과정을 거쳐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된다.
전 회장은 또 성진지오텍 지분 매각에 앞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도 받는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3월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 445만9220주를 전 회장이 소유한 유영금속에 주당 9620원에 매각했다.
산업은행이 신주인수권을 팔지 않고 행사했을 때의 주당 가격은 1만2200원 수준이었다. 전 회장은 이 거래를 통해 300억원대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게 미래에셋운용은 가지고 있던 성진지오텍 지분을 전 회장과 포스코에 함께 팔며 그의 지분만 비싸게 매각하도록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거래 이면에 정 전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수뇌부의 특혜를 의심하고 있으며,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 소환 조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팝=최연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