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경조사비 봉투 얇아졌다
경기침체로 경조사비 봉투 얇아졌다
  • 최연갑 기자
  • 승인 2015.06.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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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고소득자일수록 경조사비 지출 감소…비영리단체 기부금도 감소 추세
▲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경조사비 지출 역시 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경조사비 지출 역시 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 11일 경조사비가 주요 구성 항목인 '가구 간 이전지출'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5.8%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0.3% 줄었다고 밝혔다.

'가구 간 이전지출'은 부모가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낸 돈 등이 포함되지만 대체적으로는 경조사비와 세뱃돈처럼 다른 가구에 주는 교제비의 비중이 크다.

근로소득자보다 자영업자들이 경조사비 지출을 더 줄였는데, 근로자 가구의 '가구 간 이전 지출'은 올 1분기 0.4%증가한 반면, 자영업자 가구에서는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경조사비 지출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소득이 상위 20%인 5분위가 전년 동기대비 12.3% 줄어든 반면, 하위 20%인 1분위는 6.2%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올 1분기에도 5분위의 지출은 5.9% 감소한 반면에 1분위의 지출은 4.9%가 늘어나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사망자 수와 결혼 건수가 지난해 4분기 총 15만4595건으로 전년(16만1573명) 대비 4.3% 줄어 경조사비가 감소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올 1분기의 사망자 수와 결혼 건수는 15만900건으로 전년(14만7871건) 대비 증가했는데도 경조사비는 오히려 감소했는데, 이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조사비 지출을 줄인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비영리단체에 대한 기부금이 주요 항목인 '비영리단체로의 이전'도 전년 동기대비로 지난해 4분기 3.2% 줄었으며, 올 1분기에도 1.3% 감소하는 등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데일리팝=최연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