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팬오션의 새 주인 되다…'대기업 집단' 편입 예정
하림, 팬오션의 새 주인 되다…'대기업 집단' 편입 예정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6.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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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회생계획안, 주주 61.6% 동의로 가결…오는 8월 인수 절차 종료 전망
▲ 12일 해운운송업체 팬오션이 제출한 변경회생계획안이 가결됨에 따라 국내 최대 축산업체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하게 됐다. ⓒ 뉴시스

해운운송업체 팬오션이 제출한 변경회생계획안이 가결됨에 따라 국내 최대 축산업체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12일 팬오션의 변경회생계획안의 심의·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를 개최한 결과 채권단 87%, 주주 61.6%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통과된 변경회생계획안은 당초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통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회생채권의 약 83.02%의 현금 변제 및 나머지 잔액 면제, 보통주 1.25주를 1주로 병합하는 등의 내용이 채권자와 주주의 희생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주 2분의 1이상(가결 요건)이 동의했고, 산업은행·우정사업본부 등이 참여한 채권단의 3분의 2이상(가결요건)도 동의해 변경회생계획안이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하림 그룹은 법원의 공식 인가를 거쳐 팬오션 인수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림은 팬오션 주주총회, 이사진 구성 등을 거쳐 오는 8월 인수 절차가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하림은 지난해 12월 팬오션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9일 인수 금액 1조79억5000만원 납입을 완료했다.

하림은 현재 축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해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팬오션 인수를 통해 하림은 현재 4조3000억원 규모인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어 내년 4월 공정거래위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