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비 경찰부대, 실탄 분실하고도 보고 안 해
청와대 경비 경찰부대, 실탄 분실하고도 보고 안 해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6.15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날 직소함에서 발견…서울지방경찰청, 관련 책임자 인사 조치 방침
▲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는 경찰 경비단에서 실탄발을 잃어버렸으나, 상부에 보고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뉴시스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는 경찰 경비단에서 실탄 4발을 잃어버렸으나, 상부에 보고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청와대 외곽 경비 경찰 부대는 지난달 21일 오전 8시 30분 근무에 들어가면서 38구경 권총의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근무 교대를 하면서 근무자들이 탄약을 제대로 반납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총기와 탄약 등을 후속 부대에 인수인계 한 것이 사건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부대 간부는 당일 오전 9시 10분경 부대원들에게 "실수로 실탄을 가져갔을 수 있으니 '직소함'에 넣어두라"고 지시했고, 실탄과 공포탄은 다음날 오전 직소함(소원수리함)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총알 5발 한 세트가 통째로 사라진 것에 대해 실수로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증거 인멸을 우려해 익명성이 보장된 직소함에 넣어두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탄 분실 사고 이후 경찰은 무기고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총기와 실탄 등을 입·출고 할 때 담당 지휘관이 반드시 입회하도록 하는 등 총기와 실탄 관리 지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탄을 분실했다가 되찾는 등의 일련의 사건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해당 부대가 탄약 부실관리를 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소속 202경비대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인사 조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