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가계'…1분기 가계 여윳돈, 3년 만에 최고치
'지갑 닫은 가계'…1분기 가계 여윳돈, 3년 만에 최고치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5.06.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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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잉여자금 30조원 육박…민간소비, 소비심리 악화로 6분기 연속 0%대
▲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쓰지 않고 쌓은 잉여자금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 뉴시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쓰지 않고 쌓은 잉여자금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잉여자금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빌린 돈을 뺀 것으로, 이 자금의 증가는 그만큼 가계가 돈을 쓰지 않고 쌓아뒀음을 뜻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 규모는 2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8조8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14조5000억원)와 비교해서는 15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옛 국제기준 통계와 비교하면 지난 2012년 1분기(31조5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통상 1분기에 특별상여금 지급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로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전기 대비 4.2%)이 5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소비 증가는 소득 증가에 미치지 못해 잉여자금 규모를 키웠다고 한국은행 보고 있다.

민간소비는 고령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1분기에도 증가율이 전기 대비 0.6%에 그쳐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0%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기업(비금융법인기업)은 이익 개선의 영향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지난해 4분기 7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4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업(비금융법인)의 자금운용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기(9조5000억원)보다 줄었으나, 자금조달 규모가 같은 기간 16조8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탓이다.

기업 자금조달은 간접금융(대출) 금액이 15조6000억원으로 전기(9000억원)보다 대폭 늘었지만 상거래신용과 같은 기타 부문이 순상환(11조6000억원)으로 전환돼 전반적으로는 감소했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