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배우 마이클리 "한국은 열려있는 기회의 땅"
[인터뷰] 뮤지컬 배우 마이클리 "한국은 열려있는 기회의 땅"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6.29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400회 이상 캐스팅,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가 비결
▲ 뮤지컬배우 마이클리 ⓒ설앤컴퍼니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슈퍼스타)'에 출연중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항상 자신을 아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이름을 일일이 다 외우고 있을 정도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사실 처음 마이클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뮤지컬계에서 조금 유명한 배우 '정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마이클리 배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부터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마이클리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스스로 '겸손한 배우'이자 누구보다 성실히 노력하는 '좋은
배우'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설앤컴퍼니 지하연습실에서 만난 마이클리는 이 같은 소문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인터뷰 내내 입고 온 하얀 셔츠만큼 이나 환한 웃음으로 질문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Q.미국 스탠퍼드 의대를 다니다 1995년 브로드웨이에서 '미스 사이공'으로 뮤지컬에 데뷔하면서 뮤지컬배우로 진로를 바꿨다고 알고 있다. 어떤 매력을 느껴서 뮤지컬을 하게 됐나? 후회된 적은 없었나?

A.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연구와 리서치 등 혼자 공부해야 하는 것이 많았지만 사실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연기 수업을 듣게 됐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좀 더 친해지고 유대감이 좋아졌다.

이 때문에 열정을 쏟아 붓고 연기할 수 있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당시 연기 배우가 쉬운 생활은 아니었지만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Q.현재 출연하고 있는 '슈퍼스타'에 출연한 횟수만 400여회가 넘는 것은 물론 안 해본 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번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A.무엇보다 제일 좋아하는 작품인 만큼 자신의 마음속에서 공감을 제일 많이 할 수 있는 공연이기 때문에 공연을 할 때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제작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연기중인 마이클리 배우 ⓒ설앤컴퍼니

Q.지저스의 유일한 솔로곡인 '겟세마네'는 특유의 높은 음역대를 사용해야하는 만큼 많은 배우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곡인데도 불구하고 잘 소화해 내는 것 같다. 뮤지컬 꿈나무들에게 팁을 준다면?

A. '슈퍼스타'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겟세마네'를 부르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예수가 겪어야 되는 고통이라던가. 예수가 겪고 있는 고민 등 인간으로 서의 지저스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역할을 맡고 싶거나 겟세마네를 부르고 싶다면 그런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최고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Q.'슈퍼스타'의 대표배우로서 이 작품이주는 메시지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시몬의 노래가 나오는 다음 장면에서 예수가 "아무도 내가 겪고 있는 이일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지 못한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이 공연이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Q.오는 10월부터 브로드웨이 초연 뮤지컬 '엘리전스(Allegiance)'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엘리전스'는 5년 전 공연 초창기 공연리딩부터 지금까지 계속 참여하고 있는 작품으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부분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

Q.보통 한국에서 활동을 하다 미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가는데, 반대로 미국에서 활동을 하다가 한국으로 오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A. 일부러 한국에 오려고 했다기 보다 그 당시에 우연히 공연 오디션을 보게 됐고 한국에 오게 됐다. 공연 때문에 한국에 오게 된 것이 크다. 무대에서는 배우는 어디서든 본인을 불러주고 설수 있는 곳에 가게 되는 것 같다.

미스 사이공이나 '슈퍼스타'나 그때 당시 오디션을 볼 수 있도록 주신 기회를 통해 오디션을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또 당시에는 슈퍼스타만 하고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던 것은,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공연을 하면 인종이라는 장벽 때문에 연기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제약이 되어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열려 있고 많은 분들이 불러 주셨기 때문에 남기로 결정했다.

 

▲ 뮤지컬 배우 마이클리 ⓒ설앤컴퍼니

Q.'엘리전스'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았는가?

A. 뛰어난 머리와 리더십, 타고난 정의감으로 자유를 위한 반란을 이끄는 미국대학원생 리더 프랭키 역을 맡았다. 어떤 집단의 리더 역할을 표현해 내기위해서는 단단하고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연기하려고 한다.

Q.브로드웨이 공연 이후에도 계속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쯤 다시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있나?

A.브로드웨이에서 공식적인 오픈을 하게 되면 오픈 런으로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확실한 것은 아직 없지만 한국 무대는 최대한 빨리 돌아오고 싶다.

Q.브로드웨이를 꿈꾸는 배우들에게 팁을 준다면?

A. 한국 뮤지컬 산업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는 세계 어느 곳보다 높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보기 때문에 좋은 배우, 훌륭한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무엇보다 한국에서 성공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또 같은 맥락으로 이미 한국 배우들의 능력치는 다른 세계 어느 곳의 배우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높다. 정말 단순하고 기술적인 말이긴 하지만 브로드웨이에 가고 싶은 배우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 부분인 것 같다.

Q.자신을 지지해 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브로드웨이로 가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브로드웨이로 가는 것이 (나를)더 좋은 배우로 만들어 줄 것으로 생각했다. 더 좋은 배우가 되어야만 실제본인 생활도 그렇고 한국에 왔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팬 분들도 기다려 주시고 지지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최대한 빨리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